산업

현대차, 美ㆍ中 시장 판매 부진탓에 영업익 4조원대로…2010년이래 최저


  • 김수현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01-25 15:00:11

    - 2017년 영업익 4조5747억원 11.9% ↓

    현대자동차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부진과 함께 원화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조57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2016년 보다 11.9% 감소했으며,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96조3761억원으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현대차 측은 신차효과와 함께 중국 외 지역 판매가 늘었으며 금융부문 성장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은 2016년보다 0.8%포인트 낮은 4.7%에 그치면서 처음으로 4%대로 내려앉았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 감소에 더해 북경현대 등의 실적 둔화에 따른 지분법 손익 등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대비 39.3% 하락한 4조438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20.5% 감소한 4조5464억원이었다.

    4분기에는 더욱 심각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조58억원, 77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0.2%, 24.1% 줄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 3.2%는 2010년 이후 최소인 동시에 첫 3%대 기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파업 관련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는 감소한 반면 고정비 부담은 늘어난데다,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부진 여파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나, G7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판매 2위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자동차산업전망과 관련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며 2018년 전세계 자동차 수요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양적성장에 치중하기 보다는 책임경영을 통해 체질 개선과 동시에 미래 핵심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통해 판매와 생산, 수익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객 요구와 시장 변화에 유연한 대응, 다시 말해 고객과 시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동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SUV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전략 신차 투입을 확대함으로써 판매 경쟁력 제고와 함께 새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어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함으로써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감과 동시에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베타뉴스 김수현 ()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801413?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