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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마이크론 낸드플래시 연합 해체 선언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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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23 16:42:36

    대용량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개발과 제조 분야에는 현재 4개의 그룹이 활약하고 있다. 2개의 기업과 2개의 기업 연합이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단독 개발과 제조를, 도시바 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 인텔과 마이크론은 연합을 결성했다.

    대용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하고 양산하려면 거액의 투자비가 소요된다. 투자 리스크의 분산과 경감이라는 관점에서 연합을 이루는 전략은 반도체 메모리 세계에서 매우 흔한 일이다.

    하지만 연합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또한 연합을 결성할 때보다 연합을 종료할 때 어려움이 더욱 많다. 예를 들어 수익이 급격히 줄었을 경우 연합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텔과 마이크론이 올해 1월 8일 낸드플래시 메모리 연합을 가까운 시일 내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약간 놀라운 소식이다. 왜냐하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상황은 현재 절정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향후에도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텔과 마이크론이 공동 개발을 즉시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3세대 낸드플래시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인데, 이 개발까지는 공동으로 진행된다. 완료 시기는 2019년 초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세대를 마지막으로 공동 개발 프로젝트(JDP:Joint Development Project)가 중단된다. 4세대에 해당하는 3D 낸드플래시 기술은 인텔과 마이크론이 각각 독자적인 전략에 의해 개발한다. 

    그럼 인텔과 마이크론이 독자 노선을 걷게 된 이유는 뭘까? 시장 조사회사인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의 설명에 따르면 비즈니스 모델의 간극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텔은 자사의 엔터프라이즈용 SSD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필요하다. 바꿔 말하면, 엔터프라이즈 SSD용으로 속도와 신뢰성 높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이 필요하다. 가전용 저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관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SSD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저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중점 사업이다. 

    자사 제품용 낸드플래시 개발이 중요한 인텔과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마이크론. 이해 관계가 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연합 해체라는 종점에 이르게 된 것이다. 향후 인텔과 마이크론이 독자적인 길을 갈지 아니면 또 다른 연합을 결성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두 업체에게 아직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다.

    ▲ © 인텔, 마이크론 로고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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