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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호반건설 품으로?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 단독 참여


  • 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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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19 17:30:07

    산업은행이 실시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이번 매각이 성공적하면 업계 13위의 중견 건설사가 3위의 대형건설사를 인수하게 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시행한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호반건설만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관심을 모았던 중국계 엘리언홀딩스는 산은이 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지분 50.74%를 주당 7700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먼저 40%에 대해서만 대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10%는 산업은행에 3년 뒤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주는 조건도 포함했다.
     
    지분 10%에 대해서는 나중에 협상을 통해 가격을 정한다는 게 호반의 생각이다. 이날 마감가 기준으로 대우건설 주가는 주당 5960원이다. 호반이 제시한 금액은 현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웃돈)으로 약 29%를 더한 가격이다.
     
    산은은 전날 매각추진위원회를 열어 지분 분할매각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최저 매각예정가격으로 주당 7400원 정도로 의견을 모았다. 호반이 제시한 조건이 산은이 정한 최소한의 매각요건에는 부합한다.
     
    호반이 산은 지분을 전량 사들인다면 인수가는 1조6241억원 수준이다. 당장 산은이 쥐는 금액은 지분 40%에 대해 1조3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사모투자펀드 특성상 분할매각이 불가능해 대금 지급을 늦추는 방식을 택했다. 당장 인수부담을 낮추고,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경영에 손을 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포석이다. 산은은 대우건설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3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한 상태다. 호반이 제시한 가격을 받아들인다면 약 1조6000억원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이번 대우건설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해당하지 않아 단독 입찰도 유효하다.
     
    호반이 단독으로 입찰했지만, 대우건설을 품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호반의 인수조건을 산은이 승인해야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어서다. 
     
    산은은 가격요건이 충족되는지와 자금조달, 앞으로 경영계획 같은 비가격 요건을 면밀하게 검토해 평가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르면 다음 주 26일 이사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베타뉴스 구재석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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