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가상화폐 투자 열풍으로 TSMC·엔비디아 등 반도체업체 '특수'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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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19 05:00:08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반도체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지난 10년간 애플 '아이폰'용 부품 공급업체로 활약하며 크게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애플보다는 가상화폐로 더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애플 아이폰에 장착되는 A 프로세서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지만 앞으로는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 제조, 즉 아이폰보다는 가상화폐 채굴로 수혜를 누릴 것이란 관측이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아론 젠(Aaron Jeng)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반도체가 TSMC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10%로, 지금까지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아이폰X(텐)'의 출하 전망이 낮아지고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가상화폐 반도체 관련 매출이 TSMC에게 순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TSMC 만의 얘기가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난해 무려 1400% 급등하면서 반도체 제조업체인 미국 엔비디아와 AMD 등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GPU 등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RBC 캐피탈 마켓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화폐 채굴 시장은 약 13억 달러(약 1조3,916억5,000만 원) 규모로 확대되며 이에 따라 채굴 비용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GPU의 수요도 8억 7500만 달러(약 9,366억 8,750만 원)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약 75%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해 45% 상승했으며 지난 1년간 3배 이상 상승했다.

    AMD의 주가 역시 1년 새 3배 가량 치솟았다. 가상화폐 채굴업자들에게 AMD의 라데온 그래픽 카드는 이제 입수 불가능한 제품으로 알려질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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