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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2개 더해진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그 이유와 비결은?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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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18 17:55:18

    따끈따끈하게 출시된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커피레이크(Coffee Lake)로 정해진 이 프로세서는 기존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과 다른 모습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코어 수의 증가 때문. 그 동안 코어 프로세서는 최대 쿼드코어 구성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이를 헥사코어 구성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헥사는 6을 뜻한다. 그렇다면 왜 인텔은 코어를 2개씩 늘리며 변화를 꾀한 것일까?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을 확인해 보자. 기본적으로 일반 시장을 겨냥한 코어 i3/i5/i7 라인업이 존재한다. 여기에 별개로 더 많은 코어를 통해 압도적인 성능과 효율성을 자랑하는 익스트림 라인업이 있다. 올해 익스트림 프로세서들은 코어 X-시리즈로 통합되어 운영 중이다. 두 프로세서 라인업은 플랫폼 자체가 달라 상호 호환이 불가능하다.

    인텔 입장에서는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 더 나은 컴퓨팅 환경을 위해 코어 X-시리즈 플랫폼의 구매를 유도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력 라인업의 코어를 2개씩 늘리는 것을 선택하게 됐고,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환영할 일이 되었다. 그렇다면 코어 수를 늘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컴퓨팅 환경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환경은 몇 년 사이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핵심은 효율이다. 다중코어 프로세서를 효과적으로 다루게 되면서 좋은 효율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사용자 환경도 달라졌다. 한 PC로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일이 잦아졌다. 게임이면 게임, 문서 작업이면 작업, 콘텐츠 감상이면 감상 등 단순하게 한 가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예로 동영상 인코딩을 하면서 게임을 하고 이를 실시간 전송까지 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 개인 컴퓨팅 환경은 더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이런 작업들은 쿼드코어만으로는 벅찰 정도로 많은 부하를 유도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는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HEDT) 라인업인 코어 익스트림(X-시리즈) 라인업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이 높고 전력소모는 컸다. 이 시스템이 필요 없는건 아니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아니었다.

    현재 다중 코어를 요구하는 환경은 전문가를 넘어 일반 시장에까지 확대됐다. 인텔은 이 부분에 대응할 필요성을 인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8세대 코어 프로세서에는 모든 제품에 코어 2개를 추가 운영하게 된 것이다.

    동시에 인텔이 제시한 키워드는 메가 태스킹(Mega Tasking)이다. 멀티 태스킹을 뛰어 넘어 더 많은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의미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개인 컴퓨팅 시장도 다수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환경으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PC 사용자들은 이제 더 이상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하지 않는다.

    ■ 효율과 성능을 모두 거머쥔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커피레이크 프로세서의 특징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정의 변화에 따른 성능 및 효율성 개선이다. 이를 위해 인텔은 카비레이크에 적용했던 14nm+ 공정을 더욱 개선한 14nm++급 공정을 도입해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한다. 수치적으로 보면 14nm이기에 큰 차이 없어 보이지만 이를 더욱 개선한 이유는 다이 내 불필요한 공간 및 구조를 해소해 최대한의 효율성을 끌어내기 위함이다.

    인텔은 현재 적용된 14nm++ 공정이 기존 14/16nm 공정에서 생산한 최고 수준의 제품과 비교해 20%더 성능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코어를 더 추가했지만 열설계전력(TDP)을 기존 동급 제품군 수준으로 유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설계와 공정이 도입된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TDP는 데스크톱 프로세서 기준 65~95W 수준이다. 이는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해 2~3W 정도 차이에 불과하다.

    코어가 늘었지만 소모하는 전력에 차이가 없는 이유는 더 강화된 미세 공정 때문.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기존 대비 최대 약 24% 가량의 구동 전류가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52% 정도 전기를 덜 쓰고도 최대 26% 가량의 성능 향상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코어 i7 프로세서는 헥사 코어에 하이퍼쓰레딩을 더해 6코어/12쓰레드(6C/12T) 구성이 되었다. 마치 기존 HEDT 프로세서인 코어 i7 익스트림과 유사한 형태가 되었다. 굳이 차이를 따진다면 스마트 캐시 메모리 용량과 운영하는 메모리 채널 수, PCI-Express 레인 운용 규모 정도에 불과하다.

    내장 그래픽에도 작게나마 변화가 생겼다. 기존 7세대까지 이어지던 인텔 HD 그래픽스는 인텔 UHD 그래픽스로 변경됐다. 성능이 더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UHD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이 더해졌다. 이제는 디스플레이 포트(DP)와 HDMI 1.4 단자를 활용하면 자체적으로 HDCP 2.2를 지원하게 된다.

    코어 2개가 추가된 것에 불과하지만 그 내면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역시 메가 태스킹으로 대변되는 컴퓨팅 환경의 변화다. 이제 누구나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여러 작업을 자연스레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의 출시 의미는 충분하다.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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