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기준금리 연 1.50% 동결…한은 "추가 인상은 신중하게 결정"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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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18 12:05:07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한은은 앞서 작년 11월 30일에 열린 직전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0.25%p(포인 트) 인상했다. 2016년 6월 연 1.25%로 인하한 이래 오랜 기간 사상 최저금리를 유지해오다 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꾼 것이다.

    ▲18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금융시장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9%가 동결을 전망했다. 한은도 지난번 금리 인상 이래 줄곧 보수적 태도를 유지해왔다.

    이주열 총재는 추가 인상을 경기지표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한 차례 금리 인상 결정도 만장일치가 아니었는데 곧바로 추가 인상에 나설 만큼 인상 압박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무엇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지 않다. 경기 개선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물가를 올리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금통위원들도 금리를 올리면서도 낮은 물가를 많이 우려했다.

    더구나 최근엔 가파른 환율 하락이 물가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작년 12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8%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추세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는 원화 강세가 국제유가 상승효과를 넘어선 결과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약 1개월 뒤에 소비자·생산자 물가(서비스 물가 제외)에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연거푸 금리를 올린 적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번 금통위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장기 저금리의 부작용도 컸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 전반에 무차별적인 영향을 주고 많은 경제 주체들에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

    가계부채가 1천4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 금리를 급하게 올리면 자칫 취약차주들이 연체와 도산의 위기로 내몰릴 수 있고 그 충격에 경기 개선세가 꺾일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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