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구속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오늘(17일) 새벽 이명박 정부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검찰에 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당시 회의에서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가 이루어진 것에 대한 상기된 반응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특히 일부 회의 참석자들은 "언제까지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 있나. 이젠 정면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오늘 오후 검찰에 소환돼 구속 후 첫 조사에 임했다. 그는 오후 1시 45분 쯤 서울구치소 호송차량에 탑승한 채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카키색 겨울용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모습으로 하차해 조사실까지 걸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국정원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4억여원의 특수사업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국고손실)를 받고 있다. 유사 혐의로 함께 구속됐던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은 이날 검찰 소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백준 전 기획관이 구속되면서 검찰의 수사의 칼날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향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백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은 물론 집안 대소사를 오랫동안 챙겨와 이른바 '집사'로 통하는 인물이다. 검찰은 김백준 전 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도 모르게 국정원 금품을 받았을 확률은 적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이 김백준 전 기획관의 혐의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베타뉴스 한정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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