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국내 공기업 해외법인 가치 4년만에 10조원 '뚝'…5곳 중 1곳 자본잠식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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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17 07:30:05

    국내 공기업 해외법인 가치가 2012년 이후 4년만에 10조원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석유공사 한곳에서만 7조원대의 손실을 발생하는 등 해외 자원개발에 나섰던 공기업의 손해가 컸다. 해외법인 5곳 가운데 한 곳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5개 시장ㆍ준시장형 공기업 가운데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주요 경영지표를 공개한 15곳의 175개 해외법인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말 현재 취득가액은 총 28조5412억원으로, 4년 전보다 5조9947억원(26.6%) 늘었다.

    이에 반해 장부가액은 4조1322억원(18.1%) 줄어든 18조6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취득가액은 증가했으나 장부가액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CEO스코어는 사실상 그 격차에 해당하는 10조원의 혈세를 날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간 이들 해외법인의 매출 총액도 16조7274억원에서 10조5212억원으로 37.1%나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368억원에서 2조172억원으로 55배나 급증했고, 부채 총액도 역시 34조858억원에서 59조2006억원으로 73.7% 늘었다.

    공기업별로는 석유공사의 경우 7조2311억원의 가치 하락을 기록했고, 한국가스공사(-1조7604억원)와 한국광물자원공사(-1조1313억원)도 1조원 이상을 날렸다. 한국동서발전(-1192억원), 한국남동발전(-828억원), 한국수자원공사(-142억원), 한국남부발전(-131억원) 등도 해외법인 손실 폭이 컸다.

    반면 한국전력공사(2284억원)와 한국수력원자력(177억원), 한국전력기술(6600만원) 등 3곳은 같은 기간 해외법인 가치가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사대상 해외법인 175곳 가운데 무려 35곳(20.0%)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석유공사는 26개 해외법인 중 절반인 13곳이 자본잠식으로 나타나 가장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손실이 컸던 이유는 해외 자산을 매입할 때 경제성 평가를 정확하게 하지 못한 점과 함께 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라며“특히 공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해외유전을 개발할 때 수익성 외에 석유자급률 확보라는 정책적 이유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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