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구글, 중국서 8년 만에 '구글맵' 서비스 재개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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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16 01:34:45

    구글이 중국에서 지도 서비스를 8년 만에 재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이하 현지시간) 구글이 중국에서 지도 서비스 '구글 맵' 제공을 이날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서비스가 재개된 건 구글이 중국 내 인공지능(AI) 연구 거점 개설을 발표하고, 중국 IT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재개한 직후다.

    이 신문은 거대 중국 시장의 방대한 데이터로 AI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구글과 최신 기술의 획득과 대외 개방 움직임을 피력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글이 8년 만에 돌아왔다". 이날 중국 인터넷 게시판에는 2010년 이래 8년 만에 재개된 구글의 서비스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구글은 지난해 3월 중국에서 스마트폰용 번역 앱 제공을 시작했지만 이용에는 제한이 있었다.

    따라서 구글의 대표적인 서비스 중 하나인 '구글 맵'의 재개는 중국으로의 본격 복귀를 알리는 신호로 풀이된다.

    구글은 이날 중국 전용 구글 지도 사이트를 개설, 애플 아이폰용 지도 앱 제공을 시작했다. 단 검색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지도 앱에서 네비게이션 기능을 누르면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지도 정보 업체 오토네비 앱으로 자동 연결된다. 

    구글 맵과 오토네비의 화면 디자인은 다르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내용이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구글이 오토네비와 제휴해 지도 정보를 얻어 중국 내 지도 서비스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최고 지도부는 지난해 6월 사어버 보안법 시행을 계기로 인터넷 여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글 맵 서비스가 재개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인터넷 기업의 한 임원은 "견해차가 있는 검색이나 동영상 서비스는 제쳐두고 AI 개발 협력에 의견이 일치한 것 아니냐"고 추정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자율주행을 포함한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이번 조치는 구글의 기술력을 흡수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구글에게도 중국 내 AI 인재를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중국 정부의 주도로 자율주행 등의 대규모 실험이 가능해지고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쉬워진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2월 AI 연구 개발 거점인 '구글 AI 중국 센터'의 개설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구글은 이미 300명 이상이 근무할 수 있는 사무실을 베이징 시내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5일에는 중국에서 약 9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모바일 게임 인터넷 중계 회사에 출자했다. 구글이 중국 인터넷 기업에 투자한 건 3년 만이다.

    이 밖에 애플은 오는 2월 말까지 중국용 클라우드 서비스 거점을 해외에서 중국으로 이관하기로 했고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중국용 클라우드 서비스에 사용하는 통신 설비를 중국 IT 기업에 매각했다.

    이 모두 중국 정부의 사어버 보안법에 대응한 조치다. 그만큼 미국 IT 기업에게 중국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존재라는 얘기다. 

    이미지 출처 : Search Engine Land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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