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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8, 자율주행·인공지능 피부로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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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15 12:00:32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을 핵심으로 하는 모빌리티 산업의 대중화’

    이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8’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CES는 이제 더 이상 가전 전시회로 보기 어려운 시대를 맞았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가전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를 접목시켜 기기간 연결성을 강조한 스마트가전 생태계 제시하는데 집중했다.


    동시에 전시 공간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전세계 유력 자동차 기업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를 구현하는데 주력했다.

    현지에서 만난 한인 CES 관계자는 “CES를 가전쇼라고 하기에는 이제 그 범위가 너무 넓어졌다”며 “대형 자동차 기업은 물론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이 기존의 대형 가전업체들과 나란히 행사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AI 무한경쟁’ 스타트=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CES의 큰 주제는 ‘스마트시티’였다.

    글로벌 전자ㆍITㆍ자동차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의 무대가 집에서 도시 전체로 확장되고 있음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여줬다. 스마트폰, TV, 에어컨, 차량 등 주변 기기와 연결된 AI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일상 생활을 지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음을 현실로 보여준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클라우드 ‘스마트씽스’를 배경으로 AI 플랫폼 ‘빅스비’를 통해 냉장고, 휴대전화, TV 등이 연동되는 환경을 제시했다. TV 화면으로 냉장고 안의 식자재를 확인하고 오븐을 예열하며 세탁기 작동 상태를 확인하는 등 집 안 IoT 기기들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출시 제품에 연동 기능을 넣겠다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LG전자도 AI에 방점을 찍었다.

    구글과의 협력과는 별도로 자사 AI 브랜드 플랫폼인 ‘씽큐’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전시장의 3분의 1을 할애해 AI 가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돼 있는 ‘LG 씽큐 존’을 설치했다. 구글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음성인식 비서 ‘LG 씽큐 스피커’는 음성명령을 통해 오늘의 일정을 브리핑해주고 TV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작동할 수 있다.

    중국의 부상도 이번 전시회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흐름이다. 중국 또한 자체 AI 플랫폼을 대거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항저우시에서 도시 데이터 분석 도구 등으로 활용되는 AI 플랫폼 ‘이티 브레인(ET BRAIN)’을 선보였다. 바이두도 스피커, 프로젝터 등을 연동시킬 수 있는 AI 플랫폼인 ‘듀어오에스(DUER OS)’를 선보이고 오는 3월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처음 CES 전시관을 마련한 구글은 큰 주목을 받았다. 구글은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스피커,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아울러 ‘헤이 구글’이라는 광고를 라스베이거스 전역에 내며 AI 시장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 시대= 이번 전시는 대변혁기를 맞는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전시장은 곧 자율주행 기술 경연장이었다.

    닛산은 뇌파를 이용한 자율주행(B2V, Brain-to-Vehicle)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운전자의 뇌가 핸들을 돌리거나 액셀을 밟는 등 움직임을 시작할 것이라는 신호를 감지하면, 운전자 보조기술이 0.2~0.5초 더 빨리 그 행동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는 반응시간을 개선시키고 수동주행을 향상시켜준다는 설명이다.

    그랙피처리장치(GPU) 분야 1위인 엔비디아와 중앙처리장치(CPU) 분야 1위인 인텔이 인수한 모빌아이 등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했다. 이들은 한층 더 진화한 인지 및 빅데이터 처리 속도 등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에 적용될 원격주차지원 기술과, 올해 개발을 마칠 자동발렛주차 기술 등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CES의 두드러진 흐름은 자율주행 분야의 협업이 ‘거부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폭스바겐, 차량공유기업 우버(ber), 중국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 등과의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발표했고, 도요타는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아마존, 피자헛과의 협업을 내놨다.

    포드(Ford)는 도미노피자와 협업한 자율주행 딜리버리차를 전시장에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또 현대차는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미국 오로라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오로라는 구글, 테슬라, 우버 등에서 자율주행 부문 수장을 맡던 인물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한편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 이번 CES 2018은 전 세계 150개국의 약 4000개 기업이 참가했고, 관람객이 19만명에 달했다.


    베타뉴스 온라인뉴스팀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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