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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순실 관련 검색어 다수 삭제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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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07 17:47:12

    KISO 검증위 보고서, 3만8천여건 지워

    네이버 "신중하게 조치...조작 등 없어"

    [베타뉴스=박선중 기자] 포털 네이버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검색어를 당사자 요청이나 자체 판단에 따라 다수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검증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6년 10∼11월 1만5584건의 연관 검색어와 2만3217건의 자동완성검색어를 삭제했다.

    연관 검색어와 자동완성검색어는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찾고자 하는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KISO 검증위는 보고서에서 네이버가 2016년 10∼11월 삭제한 연관 검색어와 자동완성검색어에 국정농단 사건 관련 키워드가 상당수 포함됐으며, 이 중 일부 삭제의 경우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이라는 연관 검색어를 김동선 씨 측의 요청에 따라 삭제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와 금메달을 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동선 씨를 검색했을 때 '정유라 마장마술'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뜨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KISO 검증위는 "국정농단 사건의 중요 인물인 정유라 등의 행적에 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조사도 이뤄지고 있었으므로, 검색어를 삭제한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박근혜 7시간 시술' 등의 검색어를 '루머성 검색어'로 보고, 삭제 사유를 '기타'로 분류해 자체 판단에 따라 삭제했다.

    KISO 검증위는 "이들 검색어는 명백히 루머성 검색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삭제가 타당하다고 해도 '기타'가 아니라 '명예훼손'으로 분류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SO 검증위는 또 네이버가 최순실 일가와 관련 있다고 보도된 연예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연예인 루머성 키워드'로 분류해 삭제한 데 대해서도 "적절한지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네이버는 검색어 삭제에 관해 KISO의 정책 규정과 공개된 운영 정책에 따라 신중하게 조치하고 있다"며 "KISO 검증위도 '검증 대상 기간 삭제된 검색어에 조작이나 왜곡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고 해명했다.

    ▲ 최순실 연관 검색어. © 네이버 홈페이지 화면 캡처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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