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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스오토텍, 유상증자로 주가 급락.. 주요지표도 부정적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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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28 17:22:12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현대·기아차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엠에스오토텍(123040)이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주가급락의 또 다른 요인은 자산총액의 절반에 달하는 부채와 적자로 전환된 당기순이익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10월 13일 1천240만주를 유상증자했다.

    엠에스오토텍이 밝힌 유상증자의 목적은 시설자금 231억원과 운영자금 51억원 조달이다.

    투자자들은 자금난 타개를 위해 진행된 유상증자로 주가가 급락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네이버금융에 따르면 엠에스오토텍이 유상증자한 후 10월 13일 시가 5천320원에서 10월 16일 3천845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어 이달 28일은 시가 2천635원으로 최근 3달간 주식시가가 2천685원,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이 회사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9.56%, 3달간 수익률은 -44.59%를 기록했다.

    유상증자 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채총액과 당기순이익 등의 주요 지표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엠에스오토텍 재무상태표에 의하면 자산총계는 올해 9월 30일 기준 4천161억여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2천648억여원으로 자산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부채총액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부채 2천589억여원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회사가 제대로 수익을 내고 있을 경우 부채가 감소하는 게 당연하지만 오히려 증가해 투자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엠에스오토텍의 올해 1월부터 9월 30일까지 당기순이익은 –27억여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해 24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된다.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인한 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1~11월 까지 중국에 대한 차량 판매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38.2%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엠에스오토텍은 올해 3분기 까지 총매출액의 67%가 현대·기아자동차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내년 자동차 산업이 호황을 누려야 적자를 만회해 당기순이익을 내고 부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1.2%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동남아 등의 신흥시장에서 실적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미국, 유럽에서 판매량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인 지표와 향후 전망이 좋지 않아서 인지 기관은 최근 엠에스오토텍 주식 32만주를 대량으로 매도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2일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2일 기준 3일간 엠에스오토텍의 주가변동률은 –20.93%에 달했다.

    하나금융 송선재 연구원은 엠에스오토텍에 대해 “차입금 축소 노력에도 2016년 기준 부채비율이 403%로 여전히 높은 점이 평가(Valuation) 할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또 “주요 고객사의 생산 증가율이 낮고 원재료가 하락에 따른 가격 인하(납품가격) 리스크(Risk)가 단기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엠에스오토텍 투자설명서에 의하면 올해 3분기 까지 총 차입한도가 4천184억원이다. 하지만 사용금액이 3천907억원으로 차입여력이 많지 않다. 이에 따라 영업실적 악화와 금리인상 등의 금융환경이 악화될 경우 유동성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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