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2-25 14:32:05
서울 용산구청이 2007년 서울 용산구 청암동에 있던 이성계당과 청암동 부군당을 근처로 이전해 주고 이 부지를 민간에 매각한데 대해 유착 의혹이 일고 있다.
<베타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용산구청은 조선 태조 이성계를 모시는 영당과 부군당 부지를 인근으로 이전한 후 이 부지를 2007년 민간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 땅을 구입한 A씨의 아버지가 전직 구의회 의장으로 보이며, 구입할 시기에 구의회 의장이었던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또 A씨는 최근 이 땅에 6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했다. 이 땅은 105.8제곱미터 규모이며, 1937년도부터 용산구 청암동이 소유하고 있다가, 1961년부터는 용산구청이 소유하고 있었다. 그 후 2005년 지목이 변경된 후 2007년 A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매각 금액은 556,600,000원이었다.
그런데 새로 이전한 부군당(청암동 120-2)이 너무 초라하게 되어 있어서 정상적인 이전이었는지 졸속 이전이었는지 의혹을 더하고 있다.
부군당은 마을의 수호신을 섬기는 사당 같은 것으로 조선시대 때 서울 곳곳에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산에는 9개의 부군당이 있으며,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태조이성계당과 청암동 부군당으로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178-9 번지(청암동 169번지) 일대에 있었던 부군당 부지다. 블로그 등에 따르면 태조 이성계영당과 청암동 부군당은 같은 곳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건물은 일제시대 때 도로가 개설 되면서 한 차례 이전이 되었고, 근래에 한강변에 큰 도로가 생기면서 규모가 크게 축소가 되었다고 한다.
1940년경 당의 앞쪽에 길을 내면서 원효로4가 178-9 번지로 사당을 이전, 신축하였으나 1950.6.25 전쟁으로 소실되어 1953년 청암동 주민들이 뜻을 모아 재건했다.
현재는 청암동 120-2로 이전하여, 매년 음력 10월 1일 주민의 안녕과 재앙 소멸을 위해 태조 이성계를 주신(主神)으로 모시고 청암동부군당 보존회와 주민들이 모여 제례를 지내고 있다.
한 용산구민은 "부군당을 지으려면 기와집 스타일로 지어야지, 이게 뭐냐"며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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