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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매장으로 '고객몰이'… '출점 절벽' 대형마트에 새로운 활로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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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15 18:40:17

    대형마트 매출 정체… 창고형 할인점 등 각기 다른 출점 전략으로 변화 모색
    유통법 규제, 온라인 유통 시장 돌풍 등 쇼핑 환경 변화

    ▲롯데마트 칠성점. ©롯데마트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온라인 유통 시장 돌풍 등 쇼핑 환경의 변화로 성장 정체에 빠진 대형마트들이 '차별화'된 매장으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열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거나 성장세가 높은 창고형 할인점, 전문 특화매장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5일 대형마트업계 쪽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롯데마트는 대구광역시 북구 호암로 1에 지상 6층, 지하 2층, 매장면적 1만 86㎡(약 3051평) 규모의 칠성점을 열었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15일 대구율하점을 선보인 지 7년만에 대구에서 선보이는 신규 매장이다.

    대구의 다른 유통업체와 칠성점만의 차별점으로 롯데마트는 1층의 '어반포레스트(Urban 4 rest)' 매장과 지하 2층의 '그로서란트' 매장을 꼽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칠성점 1층에 1752㎡(약 530평) 규모로 들어선 어반포레스트 매장에선 대구시민들이 건강한 휴식과 함께 간단한 음료와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도심 속 쉼터'를 뜻하는 어반포레스트는 롯데마트가 도심 속에서 쇼핑을 하며 ▲'건강한' ▲'자연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나의 스타일을 위한' 4가지 휴식(Rest)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

    지하 2층에는 롯데마트가 서초점에서 최초로 선보인 그로서란트 매장이 둥지를 틀었다. 그로서란트 매장에선 고품질의 스테이크와 버거, 랍스터, 과일 주스 및 샐러드를 매장에서 직접 맛 보거나, 구매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다.

    그로서란트는 그로서리(식재료·grocerant)와 레스토랑(음식점·Restaurant)이 합쳐진 신조어다. 식재료 구입과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장보기와 식사를 한 곳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마트가 지향하는 '편하고 느린 삶(Easy & Slow Life)'을 위해 ▲피자 전문 매장 '치즈앤도우(Cheese & Dough)' ▲드럭 스토어 '롭스(LOHB’s)' ▲문화센터 등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들어섰다.

    롯데마트는 지하 1층을 라이프 스타일(Life-style) 매장으로 꾸몄다. 생활용품 특화매장 '룸바이홈(RoomXHome)'과 '룸바이홈 키친(RoomXHome Kitchen)', 자동차 용품 특화매장 '모토맥스(MotoMax)', 완구 특화매장 '토이박스(Toybox)' 등도 둥지를 틀었다.

    국내 1등 가전 양판점인 '하이마트'와 다양한 패션잡화 특화매장(테, 보나핏, 잇스트리트, 스매싱나인)에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및 공간 구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 빅마켓 5개, 롯데마트는 대구칠성점 포함 117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 국내외 매출은 8조 500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3% 줄었다. 올해도 1.2% 정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의 2015년과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13.7%, 13.8% 치솟았다.

    이마트는 내년 신규 출점 계획이 없다. 지난 9월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내년 이마트 출점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147개에서 올해 145개로 쪼그라들었다. 이마트가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최초로 대형마트를 연 이후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반면,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118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매출도 1조5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11월 거품을 없앤 합리적인 가격의 새로운 형태의 창고형 할인점이라며 경기 구성점을 열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매장을 통해 4300여 개의 상품을 대량 매입해 낮은 운영비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내년에도 3개점을 신규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 이마트는 기존 할인점에 전문점을 속속 입점시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첫 선보인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펫샵을 시작으로 체험형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 자체 브랜드(PB) 상품 전문매장 노브랜드, 뷰티 편집숍 슈가컵 등을 운영 중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6월 말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마트몰,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을 이마트가 나아갈 길로 제시하고 전문점 사업에 힘을 기울일 것을 강조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영국 테스코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뒤 문을 연 ‘파주운정점’을 아이들과 20~30대가 많은 상권 특성에 맞춰 교육, 문화, 체험 중심 쇼핑몰로 꾸몄다.

    대형마트는 출점 제한, 월 2회 의무휴업 등 유통법 규제와 온라인 유통 시장의 돌풍으로 성장 정체에 빠진 상황이다. 대형마트보다 최대 20% 싼 가격 경쟁력과 직수입 및 단독 상품 등을 통한 차별화된 구성은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를 파악하고, 빠른 변화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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