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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가 유발한 교통사고, 미국서만 약 14만 건 이상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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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09 17:39:50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켰던 모바일용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로 인한 교통사고 미국에서만 14만 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IT 매체 기즈모도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퍼듀 대학의 파라 마초(Mara Faccio) 교수와 존 맥코넬(John J. McConnell) 교수는 최근 포켓몬 고 등 게임이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 '포켓몬 고에 의한 죽음(Death by Pokemon Go)'을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1988년 이후 미국 내 교통 사고 중 사망 사고 건수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왔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통계에 따르면 1988년 4만2,130건이던 사망 사고는 2011년에는 2만9,867건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사망 사고와 교통사고 모두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전년대비 7.2%나 사망 사고가 급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2016년 사망 사고는 37,461건에 달했다. 지난 몇 년간 사고 건수가 증가한 주요 원인은 스마트폰의 보급이었다.

    마초 교수와 맥코넬 교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색다른 통계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바로 인디애나 주 티페카누 카운티 지역의 교통사고 데이터와 이 지역에 존재하는 포켓스탑을 대조해 본 것이다.

    게이머들이 운전 중 포켓몬을 잡으려던 곳의 사고 건수가 일반적인 곳보다 더 늘고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2015년 3월 1일부터 2016년 11월 30일까지 사고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분석한 결과, 지역 전체 사고 건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포켓몬이 출몰하는 '포켓스탑' 주변 100m 이내 사고 발생률은 26.5%나 높았다. 참고로 포켓몬 고는 2016년 7월 6일 출시돼 같은 해 7월 말까지 1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들은 포켓몬 고로 인해 티페카누 카운티 지역 내 자동차 손해액만 50만 달러(약 5억4,750만 원)를 기록했으며 부상 31명, 사망 사고 2건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 결과를 미국 지역 전체에 대입해 포켓몬고가 출시된 뒤 5개월 동안 총 14만5,632건의 사고가 증가했고, 부상은 2만9,370건, 사망 사고는 256건에 달한다는 추정 결과를 내놨다. 경제적인 비용 역시 5개월간 20억~73억 달러 정도로 추정됐다.

    이미지 출처 : 포켓몬고 홈페이지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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