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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통큰' 결단… 신세계, 임금은 그대로 '주 35시간 근무'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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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08 18:08:48

    '휴식이 있는 삶', '일과 삶의 균형' 만든다… 임금 하락 없이 근로시간만 단축
    OECD 선진국 수준…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 및 '선진 노동문화 정착' 앞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문재인 정부가 주당 최대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앞장섰다.

    8일 신세계그룹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내년 1월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정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5월3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올해는 더욱 더 적극적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

    우리나라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으로, 연장근로 12시간을 포함해 최대 52시간을 허용하고 있다. 고용부는 휴일근로는 연장근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석해 주말 이틀간 16시간의 근무를 더해 최대 68시간 근무를 허용해왔다.

    현재 문 정부는 정부는 OECD 평균인 1800시간까지 근로시간을 단축한다는 목표로 현재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어 이번 정 부회장의 '통 큰' 화답이 더욱 돋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2위다.

    신세계그룹 설명을 종합하면,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다. 하루 1시간씩 근로시간을 줄인다는 뜻으로, 유통업계는 물론 재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 35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신세계 임직원들은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5시 퇴근하게 된다. 이른바 '나인 투 파이브(9-to-5)' 제도를 통해 '휴식이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이마트, 신세계푸드 등이 현재 임금체계와 근무시간을 조율하고 있으며, 향후 16개 전 계열사 모두 동참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업무 특성에 맞춰 8시 출근-4시 퇴근, 10시 출근-6시 퇴근 등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마트의 경우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해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선진 기업 문화가 적용되도록 도울 방침이다. 내년 1월부터 전국 이마트 점포의 영업시간은 자정(오후 12시)까지에서 오후 11시까지로 바뀐다.

    신세계 근로시간 단축의 가장 큰 특징은 임금의 하락없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것이다. 다수 기업과 국민이 근로시간 단축에 공감하면서도 쉽게 지지하지 못하는 임금문제를 신세계그룹은 근무시간이 줄더라도 임금을 깎지 않고, 오히려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결정을 통해 신세계그룹은 업무 생산성이나 집중도, 업무의 질 등을 더욱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임금하락 없는 근무시간 단축으로 임직원들의 만족도와 일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면 생산성 역시 오를 수 밖에 없다.

    신세계그룹은 혜택이 큰 만큼 업무에 몰입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근무 문화 구축에 임직원들이 스스로 동참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근무시간 단축은 2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장기 프로젝트 결과물"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해 임직원들에게 ‘휴식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하고, 선진 근로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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