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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메리츠화재가 촉발한 GA인센티브경쟁…피해는 소비자 몫

  • 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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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29 15:14:57

    “설계사를 믿고 가입했던 보험인데…보장이 형편없고 속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전근홍 기자]독립법인 보험대리점(이하 GA)을 통해 손해보험사 암보험에 가입했던 한 가입자가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며 쏟아낸 하소연이다.

    이 같은 일은 손보사들의 과도한 GA 시책(시상) 경쟁에 기인한다. 실제 GA에 방문하여 상위 5개 손보사들의 암보험 상품을 문의하면 추천받는 상품은 특정회사 2군데 정도다.

    시책은 판매수수료 이외에도 보험사가 영업 활성화를 위해 설계사에게 판매 보너스를 지급하는 일종의 프로모션인데, 소위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손보사의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전반에선 메리츠화재의 GA판매 성과에 주목한다. 실제 이들은 지난 5월 판매수수료 외에 월납보험료의 400% 수준에서 높은 시책을 GA에 제시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8월과 9월에만 장기보장성 인(人)보험 시장에서 업계 2위까지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치를 보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도 400%가 넘는 시책을 내걸고 판매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불완전판매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과열양상을 보이는 시책 경쟁이 과도한 사업비 부담으로 이어져 향후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험가입자가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는 크게 ‘위험보험료’와 ‘적립보험료’, ‘사업비’로 나눌 수 있다. 위험보험료는 보장을 목적으로 가입자의 사망시 지급해야하는 성격의 재원이며, 적립보험료는 만기보험금 지급을 위해서 납입하는 재원이다.

    사업비는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포함해 보험계약의 관리를 위한 부가적 성격의 재원이다.

    따라서 보험사의 과도한 마케팅으로 GA 시책 경쟁을 벌이면 결국 보험료가 오를 수 밖에 없다.

    이런 우려를 감지한 금융감독원은 지속적으로 200%대의 시책을 권고해왔다. 또 최근 과도한 시책 경쟁에 대해서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보험사들의 시책경쟁을 탓할 필요도 판매영업채널 운용방식에 비판을 할 필요도 없다. 다만 보험 가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담보를 판매하겠다는 착한 보험사가 없다는 것. 그 점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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