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게임해보니] 게임성 그뤠잇! 반글화-콘텐츠는 스튜핏! '태고의달인:모두함께쿵딱쿵'

  • 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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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22 12:35:54

    '태고의 달인'은 2002년 PS2용 '타타콘으로 도동카동' 출시 후 지금까지 약 15년 넘게 다양한 시리즈를 쏟아내며 리듬게임 장르에서 유명 IP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줄곧 유지해온 가족과 함께라는 콘셉트 때문인지 PS3 버전은 출시되지 않았고 Wii, DS, PSP와 같은 라이트한 콘솔기기 위주로 출시되어왔다.

    한 세대를 건너뛰고 출시된 “태고의 달인: 모두 함께 쿵딱쿵!”(이하 태고:쿵딱쿵)은 PS4가 코어 유저를 넘어 라이트한 유저에게도 보급률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 파악된다(2017년 7월 기준 전세계누적판매량 6,000만대). 출시 배경이야 어쨌든 간에 PS4 유저들에게 있어서 모두가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접대용 게임의 등장은 환영할 일인 것은 분명하다.

    ■ 고해상도와 90여곡의 음악 갖춰

    PS4로 출시된 ‘태고의 달인’ 신작이라면 주인공인 동짱을 비롯한 캐릭터 및 배경이 3D 카툰 애니메이션으로 환골탈태 된다던가, PS VR 혹은 AR 모드 같은 신기술이 적용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태고:쿵딱쿵’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매우 베이직하며 정직한 모습으로 출시됐다. PS2부터 이어져오던 UI 구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비주얼적으로 변한 것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고퀄리티의 해상도 정도다.

    다소 맥 빠지는 변화라 볼 수도 있겠지만, 선명한 그래픽이 주는 변화는 생각보다 크다. 기존 시리즈들이 작은 화면(DS) 혹은 TV성능 및 하드웨어의 한계로 신나는 분위기 대비 색감이 약간 어둡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화면에서 “자! 즐거운 시간이다. 신나게 두들겨봐~”라고 말을 하는 것 같은 즐거움이 느껴진다.

    ▲ 고해상도로 선명해진 노트

     

    고퀄리티로 무장한 그래픽과 사운드는 확실히 유저에게 신나는 게임이라는 인식을 안겨준다. 물론 엄청난 박치거나 초보자가 귀신 난이도를 플레이 한다면 좌절을 맛볼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곡을 연주하다 보면 화면에 펼쳐지는 일본 축제 풍의 애니메이션과 적절한 순간에 외치는 동짱의 추임새 등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다.

    곡도 지금까지 시리즈를 총망라하듯 DLC 포함 90여곡에 달한다. 클래식 장르를 제외한 모든 곡이 일본 음악 기반인 점이 흠이지만, 대놓고 일본색을 표방한 게임이니 논란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참고로 2013년 한국에서 전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LET IT GO’ 조차도 일본어로 부른 버전이다. 일본어에 거부감이 없다면, 신나는 일본 곡의 매력이 어떤 것인지 한번 접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랭크모드에서 이기면 더 신난다.

     

    ■ 빙고와 뽑기는 그레잇! 콘텐츠와 어중간한 한글화는 스튜핏!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은 매우 심플하다. 곡마다 다른 빙고 판이 존재하여 특정조건을 달성할 시 하나씩 체크가 된다. 빙고 판이 한 줄 완성될 때마다 획득한 동전으로 뽑기를 통해 동짱의 옷과 같은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을 수집하는 형태다.

    그런데 이 외에는 콘텐츠가 전무하다. 다른 유저의 고스트와 경쟁하는 랭킹 모드나 친구의 고스트와 함께는 모드 등이 존재하지만 결국 빙고 판의 완판을 목적으로 플레이 하는 단순한 플레이의 반복일 뿐이다. 이전 작품들에서 호평을 받았던 동짱의 모험과 같은 시나리오 모드와 빙고&뽑기 시스템이 어우러졌다면 콘텐츠가 훨씬 풍부해 보였을 것이라 본다.

    ▲ 결제의 부담이 없는 뽑기는 대환영이다!

     

    참고로 이번 작품은 닌텐도 3DS로 출시 되었던 ‘태고의 달인 쿵딱쿵딱 시공 대 모험’을 이은 2번째 한글화다. 분명한 것은 한글화 대폭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렇게 일본색 짙은 게임까지 한글화 출시를 해준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일이다. 다만 한글화 퀄리티만 놓고 보면 전반적으로 일관성도 없고 대충 게임 시스템을 이해하게 하는 수준 정도다.

    가타카나로 읽은 영어를 일본어 발음대로 번역해 놓았거나, 아예 번역해줘도 될만한 곡 이름을 아예 하지 않은 것, 시리즈가 이어오며 고유명사로 굳어진 단어들을 번역해 버린 것 등 눈에 가시처럼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펜-파인애플-애플 펜을 ‘펜 파이나포 아포 펜’과 같이 발음 그대로 번역된 것. 요즘엔 구글 혹은 네이버 번역기를 돌려도 이렇게 나오지 않는다. 어차피 한국에서 흥할 장르도 아니고 일본색도 너무 강한데, 굳이 공수를 들여가며 진행한 어설픈 한글화가 아까워 보인다. 오히려 저렴한 비용과 짧은 시간에 필요한 부분만 한글화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 제목을 한글로 번역하지 않은 곡이 굉장히 많다.

     

    ■ 게임센터 급 타타콘은 불가능한 것인가?

    PS2 버전 때 출시된 타타콘은 전용 컨트롤러의 모습을 구현해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으나, 엄청나게 떨어지는 인식률과 딱딱한 플라스틱을 치는 것과 다름없는 조작감으로 쓸데 없이 비싼 고가의 장비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번 PS4 버전에 출시된 타타콘은 가격도 많이 저렴해 졌고 15년전의 그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미약하지만 북을 치는 것과 같은 반동도 느껴지고, 플라스틱 재질을 친다는 느낌도 많이 해소됐다.

    하지만 15년전 제품에 비해 좋아졌다는 것이지 게임센터의 컨트롤러를 대체할 만큼은 여전히 아니다. 인식률은 “좋아졌다!” 정도일 뿐 가벼운 터치는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여전히 북을 치는 듣기 좋은 소음이 아닌 싫은 소음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리듬게임 전용 컨트롤러는 해당 게임 플레이에만 사용되는데, 어중간한 가격에 북을 치는 흉내만 낸 전용콘에 만족할 만한 메리트는 느껴지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패드로만 플레이 해도 충분한 재미가 보장된다.

    ▲ 고급진 느낌이 들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전용콘

     

    ■ 하지만 리듬게임의 본질인 '즐거움'을 갖춘 게임

    ‘태고:쿵딱쿵’은 장르는 리듬게임, 타깃은 자국 일본인, 90%가 일본음악, 부족한 콘텐츠, 부실한 전용콘, 어설픈 한글화 등 직설적으로 말하면 한국에서 욕먹지 않으면 다행인 게임이다.

    그런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연주 시스템을 탑재하고 연주 시 엉덩이를 들썩이게 할 정도로 모두 함께 신이 나게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 리듬 게임의 본질에 충실한 게임을 찾아보면 ‘태고:쿵딱쿵’ 만한 게임은 전무하다.

    가족과 혹은 친구, 연인과 함께 하는 게임을 찾는 다면 ‘태고:쿵딱쿵’이 의외의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 의외로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어주는 랭킹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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