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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항 지진, 액상화 현상 발생 지역 가보니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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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20 18:48:01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위로 쏟은 미세한 모래 입자와 자갈, 물이 나온 흔적. 기자가 20일 오후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천리 농경지 일대를 둘러 본 결과다.

    용천리에서 다수 발견된 모래화산은 지진에 의한 액상화 현상의 흔적이다. 이 화산은 위로 0.4cm 가량 쏟아 있었다. 또 손으로 살짝 압력을 가해도 아래로 꺼질 정도로 연약했다.

    액상화 현상 발생 지역의 모래는 일반 논에서 볼수 없는 미세한 입자로 이뤄져 있었다. 이 가운데에는 자갈도 나와 있었다. 일부 자갈은 해성 퇴적층에서 올라온 만큼 손으로 만지자 쉽게 부서졌다.

    특히 모래화산 주변에 물이 흐른 미세한 흔적이 보였지만 분출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참을 주위를 탐색 하다 세로 7m, 가로 0.2m 규모의 모래화산을 찾을 수 있었다. 대규모 모래화산 지역에는 타원형 모양의 수십 개의 분출구가 있었다.

    지진 발생 5일이 지났지만 액상화의 흔적인 모래화산은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모래화산의 밑 부분을 30cm 가량 파내자 점토와 비슷한 흙이 나왔다. 포항은 신생대 3기에 바다였다가 지층이 융기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액상화 현상이 발생한 논 옆 갈대밭을 파자 돌이 아닌 갯벌과 같은 토양만 채취됐다. 이는 포항이 해성 퇴적층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취재 당시 인근 주민이 사진 촬영을 하고 언론에서 생중계를 하는 등 국내 최초로 발견된 액상화 현상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편 액상화 현상은 지진으로 지층 내부의 압력이 상승해 지하수와 자갈 등이 분출되는 것이다. 포항시와 같이 해성 퇴적층에서 액상화 현상까지 발생할 경우 지반 침하로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의 피해가 생길수 있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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