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직장인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책쓰기 관심 지속적으로 증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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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14 10:28:47

    책을 낸다는 것이 한 때는 남에게 많은 것을 내세울 수 있는 일을 한 사람이나, 최소한의 학위를 가진 학자들 또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전문으로 쓰는 작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시기가 있었다. 책을 쓴다는 것이 상당한 시간의 노력과 공부 그리고 출판사와의 협업이 필요한 것이고, 일정한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진입하기 힘든 분야라는 생각이 지배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과 지식의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블로그나 미니 홈피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올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기도 하였다. 또한 전문직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도 점차 자신들이 일하는 분야와 경험담을 바탕으로 출판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일반인 출판의 확대는 강연 시장의 확대와 맞물리면서 2010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출판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책을 쓰려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1인 출판 시장의 활성화와 결합하면서 기획 출판에 비해 출간이 간편한 자비 출판 경향이 출판 시장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 이미 기존의 작가들이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는 기존 대형 출판사를 통해 출판이 어려웠던 환경에 비해 1인 출판사들은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여 책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더 넓게 열어주고 있다. 이미 소형 서점과 1인 출판이 대세로 자리 잡은 일본의 트랜드를 따라가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책을 쓰는 것이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경쟁력이 되는 현실에서 점점 책쓰기도 하나의 스펙처럼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인들은 글을 쓰는 능력이나 책을 쓰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 수요가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공급도 창출된다. 책쓰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개인이 SNS를 통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하는 일이 늘어나자 그에 필요한 능력을 가르치는 강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기업이나 자치 단체들은 이미 글쓰기에 관한 강좌를 비롯한 여러 연관 강좌들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서점에는 책쓰기와 글쓰기에 대한 책이 독자적인 코너로 자리하고 있다. 일부 출판사들은 책을 출판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책쓰기와 글쓰기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육은 책을 쓰는 목적, 출판 시장 분석, 대상 독자 분석, 책 기획 및 샘플 원고 작성 및 원고 작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다른 교양강좌들에 비해 책쓰기 과정은 수강료가 비싼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저가의 강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책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는 저자들 마다 다르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구미에 맞는 강좌를 찾을 수 밖에 없는데 자신이 책을 출간해서 얻을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좌를 듣게 되면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고가의 비용만 허비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1:1 코칭이나 첨삭 지도를 내세워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 하려고 하는 책쓰기 교육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1:1 개인 코칭을 주로 진행하다가 다양한 책쓰기 강좌를 확대하여 진행하고 있는 비투비연구소 역시 그런 대중의 이해를 고려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투비연구소는  11월 23일 강남에서 ‘기획서 작성법’에 대한 공개 특강을 진행하고 29일부터 4기 책쓰기교실을 개강한다. 비투비 교육 연구소의 정형권 소장은 “책을 써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장점을 찾아내어 극대화 시키는 것이 책쓰기 교실의 핵심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가진 경험이나 지식의 다양성을 어떻게 책이나 글로 표현할지 모릅니다. 책쓰기 코칭은 그들이 가진 지식과 경험이 좋은 책으로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만드는 과정입니다. 기획도 잘해야 하고 글쓰기도 잘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매주 만나면서 피드백을 진행합니다.”라고 과정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1인 출판의 시대와 일반인 작가 시대의 도래는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듯이 일반인들의 출판에 대한 욕구는 더 이상 책을 낸다는 것이 일부 기득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 그리고 경험을 남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라도 책을 통해 공유가 가능해진 사회가 되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출판과 책쓰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책쓰기를 도와주고 코칭하는 시장 역시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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