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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광군제' 특수 톡톡히 누렸다…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 본격화

  •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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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13 17:51:05

    롯데백화점 이달 중국인 매출 20% '껑충'… 신세계 본점도 26%↑
    광군절 기간, 면세점 매출 10~30% 늘어
    온라인 쇼핑몰 매출 두배 이상 껑충

    ▲티몰글로벌의 LG생활건강 후 행사 이미지. ⓒLG생활건강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유통업계가 최근 한중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 해소 분위기에 힘입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한국 단체비자 및 여행사의 단체관광상품 판매 금지)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던 유통업계가 광군제 특수에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에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한중 양국관계가 해빙무드에 접어들며 백화점 내 중국인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광군제 당일인 지난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9.3% 급증한 28조3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금한령 이후 유커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었지만 이달 들어 일 평균 매출이 지난달보다 20% 포인트 올랐다. 이달 1∼10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유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늘었으며, 광군제가 있었던 10∼11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역직구 전문사이트인 '글로벌H몰'은 1~10일까지 발생한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6% 신장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최근 가라앉았던 유커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중국인 쇼핑 특수 기간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에 중국인 파워블로거 '왕홍'을 초청해 본점 본관 외관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중국 SNS '웨이보'로 생중계한다. 또 17일부터 연말까지 금∼일요일마다 유커 고객이 은련카드로 50만원 결제하면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아울러 중국 여행사이트인 씨트립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유커들에게 신세계백화점 전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5% 할인쿠폰을 선물한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내부에 유커를 대상으로 한 안내문과 광고를 늘리며 유커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씨트립과 송객 제휴를 맺고, 이 여행사를 통해 롯데백화점을 찾는 유커에게 VIP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주고, 구매금액의 5%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오는 20일부터는 중국 은련카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주는 이벤트도 펼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간편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유커들에게 구매금액의 12%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3월부터 은련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휴대전화 결제 시스템인 은련카드 퀵패스 도입도 앞두고 있다.  

    면세점업계 역시 광군제 기간 매출이 크게 뛰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광군제 행사기간(5~11일) 중국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11%(온라인 15%ㆍ오프라인 10%) 늘어났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문몰도 광군제 기간(1∼11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상승했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는 화장품 브랜드가 BEST 10을 모두 차지했으나 올해는 포레오, 레파등 이미용 상품과 다니엘웰링턴, 론진 등 주얼리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 역시 광군제 기간 매출이 지난해 보다 30% 가량 뛰었으며, 갤러리아 중문 온라인면세점의 광군제 실적도 지난해와 견줘 10% 올랐다.

    이날 롯데면세점은 7인조 남성그룹 방탄소년단을 새로운 모델로 낙점하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여행사와 패키지 여행 상품을 만드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중관계 해빙무드에도 아직 단체 비자가 풀리지 않은 만큼 현지 에이전트와 접촉해 상품화 시기를 타진하고 있다. 또 내년 열리는 평창올림픽과 연계해 유커를 포함한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역시 개별 관광객인 '싼커'를 공략하기 위해 서울시 콜택시 업체인 동부NTS와 제휴를 맺고 최근 중국어 모바일 앱에 '택시호출 서비스' '대중교통이용 안내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앱으로 중국어 지도를 보고 택시를 부를 수 있으며, 택시가 배차되면 차량번호를 안내하고 택시 이동현황을 지도상에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대중교통이용 안내 서비스에서는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신라면세점까지 대중교통으로 오는 방법, 교통 요금, 예상 소요 시간 등을 안내해준다.

    ▲티몰 이랜드차이나 광군제 행사 이미지. ©이랜드

    이랜드는 국내 기업 가운데 광군제 기간 중 매출 1위(3년 연속)를 차지했다. 이랜드그룹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이날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에서 지난해 같은 날보다 39% 증가한 4억5600만위안(한화 약 7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화장품업계도 광군제 기간 함박웃음을 지었다. LG생활건강은 11일 하루 티몰에서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68% 뛰었고, 생활용품 매출은 104% 급증했다. 역직구 사이트인 티몰 글로벌에서는 LG생활건강 화장품과 생활용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46% 신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0일부터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마몽드는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10일도 채 되지 않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배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니스프리는 온라인 예약판매 개시 20일이 되기도 전에 약 100억원 실적을 올렸다. 예약판매의 인기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광군제 기간 티몰닷컴에서 지난해와 견줘 53% 성장한 약 3.87억위안(한화 약 651억원) 매출을 올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군제 기간 기대 이상의 특수를 누렸다"며 "광군제 기간 중국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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