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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종로에 ‘리그오브레전드’ 전용 경기장 신설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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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13 16:33:07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위해 라이엇게임즈가 전용 경기장을 신설한다. 접근성과 편의성,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다.

    라이엇게임즈는 13일 서울 삼성동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본사에서 ‘LCK 전용 경기장 신설 및 운영계획 설명회’를 열고 지난 2012년부터 약 6여 년간의 발자취와 신설 경기장에 대한 대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LCK는 지난 2012년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글로벌 최고의 e스포츠 리그로 발돋움한 대회다. 라이엇은 이 대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선수들의 최저연봉제와 아마추어 후원금 지급 등이 대표적이다.

    라이엇은 LCK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전용 경기장 신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승현 한국대표는 “전용 경기장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종합 경기장과 달리 전용 경기장은 종목에 최적화된 관람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LoL PARK(리그오브레전드 파크)’로 명명된 경기장은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3층에 설립된다. 경기장 규모는 약 5,280제곱미터(약 1,600평)이며, 콘셉트는 e스포츠를 즐기는 테마파크다.

    경기장 부지는 교통편과 접근성, 편의시설 등 관람편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는게 라이엇 게임즈의 설명이다.

    'LCK AREAN(LCK 아레나)' 경기장 내부는 선수대기실과 경기장, 관람객이 입장을 기다리는 외부 구역 등 세 구역으로 크게 나뉜다.

    먼저 경기장은 ‘아레나 타입’으로 건설된다. 중앙 무대를 관람석이 원형으로 감싸는 형태다. 경기장 외부는 재질과 외벽 등 특별한 공간에 들어간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디자인으로 꾸며진다.

    대기실은 연습을 위한 PC와 전략 회의실 등이 배치된다. 선수 무대 출입로는 e스포츠다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진입로와 경기 종료 뒤 인터뷰를 위한 믹스트존(MIXED ZONE)을 운영한다.

    이밖에 라이엇이 직접 운영하는 PC방과 카페 ‘빌지워터’도 들어선다. ‘빌지워터’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속 가상의 지역으로, 해적들이 모이는 항구다.

    2018년 9월 완공될 ‘LoL ARENA’는 2029년까지 독점 운영된다. 이곳에서 진행될 경기는 라이엇이 직접 방송까지 운영한다. 이 대표는 “방송 제작 경험은 없지만, 라이엇 본사와 글로벌 지사가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한다. 또, 방송가에서 경험을 쌓은 프로듀서와 인재를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 이승현 한국대표

     

    독자 방송 체계가 시작되도 OGN과 스포티비게임즈의 협력체계는 유지된다. 이 대표는 “OGN과 스포티비게임즈는 신뢰할만한 파트너이며, 해외 송출 방송 제작 등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한 방송 제작을 맡기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될 것이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어 “해설-중계진도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리그 진행방식의 변화도 이용자가 LCK를 납득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발표가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Q : 전용 경기장을 세우기 위한 비용은 얼마인가.
    2029년까지 경기장을 사용하기 위해 쓰는 임대료가 수백억원에 달한다. 장비와 인테리어는 1회성 투자비용인데, 백억원대가 될 것 같다. 그 밖에 인건비 등 운영비용은 아직 규모를 추산하기 힘들다.

    Q : 경기당 수용 인원은.
    400~450명 정도 수준이 될 것이다.

    Q : 리그가 없는 기간은 어떻게 운영되나.
    PC방과 카페 등이 지속 운영된다. 소소한 이벤트도 열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는 이용자의 성지를 목표로 운영하겠다.

    Q : 방송은 어떤 플랫폼으로 송출되나.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으로 송출되길 바란다. 최대한 많은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시청할 수 있으면 좋겠다. 추후 협의 후에 구체화 될 것 같다.

    Q : LCK 전용 경기장에 대한 라이엇 본사의 반응은.
    한국지사에서 준비하고, 제안했다. 본사도 별말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Q : 향후 기존 방송사에 중계권을 팔게 되는 것인가.
    일반 스포츠를 보더라도 인기 콘텐츠의 가치가 높아지면 방송사가 콘텐츠를 구매한다. 인기가 떨어지면 제작지원비를 내고 방송을 한다. LCK는 큰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중계권을 매매할 규모는 아닌 것 같다. 먼저 이용자가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중심으로 논의해 나가겠다.

    Q : 경기장 입장 정책과 수익모델은.
    노쇼(No Show)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팀석-서포터즈석 등 다양한 수단을 고민하겠다.

    Q : 대회명을 바꿀 생각은 없나. 또, 새로운 방송국에서 제안을 받았나.
    LCK에 대한 세계적인 인지도가 높다. 대회명을 바꿀 생각은 없다. 다른 방송국에서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그런 제안이 경기장 신설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Q : 챌린저스, 레이디스, 직장인 대회 등 많은 하위 리그가 있다. 이 대회도 전용 경기장에서 열리나.
    구체적인 일정을 짜봐야 알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진행됐으면 좋겠다.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LCK를 중심으로 계획을 짜다보니 하부리그, 아마추어 리그를 진행 중인 파트너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천천히 계획을 잡아 나가겠다.

    Q : 최근 e스포츠 종목사가 직접 리그까지 수익모델화 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인기가 있을 때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인기가 주춤할 때 e스포츠 리그가 흔들릴 수 있다. 지속적인 e스포츠, LCK를 위해서는 라이엇이 주체가 돼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 종목과 비슷해 보일 수는 있으나 취지가 다르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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