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점포 축소, 감원 등 저금리에 몸집 줄이는 日은행들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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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08 19:09:33

    마이너스 금리의 장기화, 인구 감소 등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일본 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이하 미즈호)이 향후 10년간 전국 지점의 절반에 해당되는 약 400개 지점을 법인 영업과 개인 등의 기능에 맞춘 소형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면서 이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미즈호 산하의 은행과 신탁 증권 지점은 일본 전국에 약 800개가 있는데 오는 2020년부터 5년간 점포망을 재편해 이 가운데 절반을 소형 지점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법인 대출과 대출 등 종합 기능을 갖춘 지점은 핵심 지점(허브 점포)로 지정하고 약 300개 지점으로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지점이 소형화되면 업무 인원도 크게 줄어든다. 미즈호 측은 오는 2026년까지 1만9000명 분의 업무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즈호의 전체 직원 수는 계약직을 등 포함하면 약 8만 명에 달한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산하의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하 미쓰비시UFJ)도 지난달부터 자국 내 약 480개 지점 중 10~20%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같이 일본 메가 뱅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는 일본은행이 지난해 2월부터 도입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수익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 뱅킹이 늘어난 점도 점포 운영 축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산케이비즈에 따르면 5년 전에 비해 고객들의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의 이용률은 변화가 없지만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 수는 급감했고 그 대신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은 40%나 늘었다.

    따라서 각 은행들의 점포 및 인원 축소 방침은 점포 운용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업무량을 자동화해 저금리로 인한 타격을 조금이라도 만회해 나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쓰비시UFJ는 2018년 중기 경영 계획 안에 수익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쓰비시UFJ의 미케 가네쓰구 은행장은 "기존의 개선 구조로는 대응할 수 없다"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 안에는 직원이 아예 없는 무인 지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UFJ 측은 간단한 사무 작업을 줄이는 대신 기존 지점을 신탁 및 운영 등 고급 서비스가 가능한 점포로 만들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9500명의 업무량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미즈호는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방대한 양의 사무 작업을 자동화시킬 계획이다. 또 미즈호 은행와 미즈호 신탁은행, 미즈호 증권의 사무를 아예 통합하는 계획도 모색 중이다.

    이미지 출처 : 미즈호은행 공식 홈페이지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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