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신동빈 회장 인도네시아 출국… 롯데그룹, 동남아 공략 '잰걸음'


  • 박지수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11-08 17:34:37

    신동빈 롯데 회장, 재판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로 2박 3일 출장
    황각규 사장 및 롯데마트 등 현지진출 계열사 수장 동행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오르며 직접 해외 현장을 챙기고 있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2박3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7일 출국했다. 지난 7월 베트남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만 두 번째 동남아 출장이다.

    이번 출장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 대표,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등이 동행했다.

    신 회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출장 기간 동안 직접 현안을 둘러보고, 살림그룹 회장인 앤써니 살림(Anthony Salim) 회장 등 현지 경제계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다.

    또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의 유통 사업장을 방문하고 화학, 부동산, 건설 분야의 새로운 투자 기회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귀국일자는 오는 1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는 지난 10월 인도네시아의 재계 2위 기업인 살림그룹과 손잡고 '인도롯데'를 세웠다. 지난달 인도롯데는 현지 온라인 쇼핑몰 '아이롯데'를 선보이며, 현지 전자상거래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통해 롯데는 2021년 매출액 5000억원 달성과 흑자전환에 이어 오는 2023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서 앤써니 살림 회장을 직접 만나 오픈마켓 등 합작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 2013년부터는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 경제계 의장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롯데가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는 핵심 지역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한반도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으로 최근 현지 롯데마트 매각을 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자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그동안 롯데는 VRICI(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 5개국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39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61.4%를 차지해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0년까지 6.5%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롯데마트 45개 점포와 백화점 1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또한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2곳이 영업중에 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람펑지역에서 46번째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9곳, 오는 2020년에는 82곳으로 2배 가까이 늘린 뒤 업계 1위에 오르는 것이 중장기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일 베트남 다낭국제공항 신터미널에 면세점을 열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태국 방콕(각각 시내 면세점)에 이은 세 번째 동남아 매장이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동남아시아 대표 석유화학기업 타이탄을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롯데케미칼 타이탄(LC 타이탄)'을 상장했다. 롯데케미칼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나프타크래킹센터(NCC)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내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롯데의 해외 매출은 약 12조원으로 이 중 인도네시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달하며, 중국과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높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평소에도 회장님이 여유있을 때마다 직접 해외 현장에 가셔서 파트너사와 만나는 등 현안을 챙기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762471?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