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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암초 만난 KB국민’…‘KB은행’, “노.협에 잘못했다”


  • 전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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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03 17:32:34

    “'국민은행HR' 노조에 개입 사과", 의혹 인정?

    주왕식 KB국민은행 HR본부장 "사측과 잘해보자고 사과했다"

    오는 20일 임시주주총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안건 검토

    [베타뉴스/경제=전근홍 기자]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연임과정에서 불거진 사측의 연임 찬반 투표 개입 의혹과 관련, KB국민은행의 HR 본부에서 사측 개입을 인정해 노조에 사과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은행 HR본부장이 노조의 연임 찬반 투표 개입 의혹이 불거진 직후, 사실을 인정하며 "잘해보자는 취지"에서 사과한 것.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9월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가 조합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윤 회장의 연임 찬반투표에 회사가 개입한 사실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KB금융지주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 겸 부행장을 내정, 최종적으로 은행장으로 선임해 화해국면 전환에 애쓰는 모양새다.

    KB금융지주와 은행 측은 “허인 은행장은 풍부한 업무 경험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등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비전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며, 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며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허인 행장이 신한은행이 독점한 경찰공무원 전용 상품 ‘무궁화 대출’ 사업권을 따오면서 상반기 신한은행을 순익 면에서 제치고 리딩뱅크 등극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또 영업그룹 대표를 하는 과정에서 금융권 최초로 영업 편제를 PG(파트너십그룹)제로 바꿨는데, 경쟁사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을 정도로 순익개선을 위해 헌신적 노력을 펼쳤다고 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KB노조에서는 윤종규 회장 연임부터 허인 행장 선임까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다.

    KB노조 한 인사는 “리딩뱅크 수성을 위해서는 전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지만 윤종규 회장 연임과정에서 불거진 찬반 투표 개입 논란이 해결되지 않았고 선임된 허인 행장이 경영자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종규 회장 연임과 관련해 은행 HR본부에서 연임찬반 투표 당시 개입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이와 관련해 지주와 은행에서는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을 위한 떼쓰기를 하고 있다고 비방해 갈등이 해결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 HR본부는 산하 ‘인력지원부’, ‘직원만족부’, ‘인재개발부’를 두고 있으며, 이들 부서에서 윤종규 회장 연임 찬반 투표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소리다.

    이와 관련, 주왕식 KB국민은행 HR본부장은 “찬반 투표 문제가 불거질 당시 개입을 인정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잘 해보자는 말을 전달했고, 맡은 직무상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철야 농성중인 KB국민은행 노조가 사용하는 컨테이너 박스.(베타경제DB)

    한편 영등포 경찰서는 금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찬반을 묻는 노동조합의 설문조사에 회사 측이 개입한 의혹과 관련, KB금융지주와 은행 HR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베타뉴스 전근홍 (jgh2174@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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