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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AI 스타크래프트 대결, 기대와 아쉬움 동시에 나왔다

  • 안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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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01 16:40:04

    유명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최초로 인간 게이머와 AI(인공지능)의 대결이 펼쳐졌다. 2017년 10월 31일, 세종대 세종사이버대학교는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인간 vs AI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열었다.


    ▲ 사진출처 : 아프리카TV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이 2017년 2월부터 준비한 이 행사는 기존에 있던 인간끼리의 스타크래프트 대회 방식을 빌려 한쪽은 인간 게이머, 다른 한 쪽은 인공지능이 모니터 만 놓고 펼치는 1:1 경기였다. 경기 실현을 위해 제작사인 블라자측이 게임에서의 마우스, 키보드 조작을 비롯해 화면분석을 위한 기술적 인터페이스 지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에는 세종 사이버대 졸업생인 프로게이머인 송병구 선수와 세종대 학생인 이승현, 최철순 등이 인간쪽 대표로 출전했다. 다른 한 편 인공지능측 대표로는 올해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회인 CIG에서 우승한 호주의 ZZZKBOT, 2위인 노르웨이의 TSCMOO, 3위로 김경중 교수팀이 개발한 MJ봇, 4위로 페이스북이 개발한 체리파이가 출전했다.

    ▲ 사진출처 : 아프리카TV


    앞서 절대적인 인간 영역이라 일컬어진 바둑에서 알파고가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며 인간 바둑 고수를 압도했기에 이 경기도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날 경기방식은 인공지능쪽이 물리적인 카메라로 모니터 화상 판독을 하거나 기계적인 마우스를 기계팔로 조작하는 것이 아니고 내부 함수처리를 이용했다. 따라서 전체 상황 판단이나 개별 유니트의 마이크로 콘트롤에서 인간을 훨씬 앞설 것으로 예상되었다.

     

    ▲ 사진출처 : 아프리카TV



    실제로 펼쳐진 경기에서 인공지능은 놀라움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초반에 인간과 거의 비슷한 기민한 상황 파악을 하면서 정석적인 테크트리를 구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반 플레이어 이승현을 상대로 한 대결에서 인공지능 MJ봇은 테란 바카닉 테크로 프로토스를 초중반에 밀어붙였다.

    다만 이후로 이승현 선수가 한 몰래 멀티를 파악하는 데 너무 느리고 도식적인 판단으로 상대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실수도 했다. 또한 우위를 늘리기 위한 지속적인 확장도 못하는 판단능력 미스를 보여주어 한 경기를 패하기도했다. 그렇지만 이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인공지능 측은 이승현에서 2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 사진출처 : 아프리카TV



    그 다음으로 펼쳐진 일반플레이어 최철순과의 대결에서 인공지능 측은 저그로서 전형적인 4드론 초반 러시 전략을 쓴다든가, 반대로 러시를 할 듯 보여주면서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해서 상대의 전략미스를 유도하는 등 인간과 흡사한 전략을 선보였다. 또한 전투의 고비에서 뮤탈리스크를 1개씩 세심하게 조절하는 등 AI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여주어 탄성을 자아냈다. 결국 AI는 최철순을 3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 사진출처 : 유튜브



    이런 상당한 성과에 다소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이제 인공지능이 인간 프로게이머를 압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현장에서 나왔다. 그렇지만 게임의 정점에 오른 최상급 프로게이머 대표로 나온 송병구 선수는 차원이 달랐다.


    ▲ 사진출처 : 아프리카TV



    MJ봇(테란)과 대결인 1경기에서 송병구는 셔틀 리버 전략을 채택해 초반부터 정교한 컨트롤로 상대를 제압했다. 일반적으로 콘트롤에서 당연히 인공지능이 앞설 것이기에 인간은 전략으로 이겨야 한다는 발상을 뒤엎은 것이다. 여기서 송병구 선수는 리버를 최대한 활용해 상대의 자원채취를 저지하고 멀티까지 흔들어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2경기와 3경기에 출전한 인공지능인 ZZZK(저그)와 TSCMOO(저그)는 모두 초반 4드론 전략으로 나왔다. 기계답게 정확한 타이밍의 생산과 초반 유니트 콘트롤로 인간을 흔들려고 한 것이다. 그렇지만 송병구는 이것을 능숙하게 막고는 역공에 들어갔으며 여기서 인공지능은 힘없이 밀리며 패했다.



    ▲ 사진출처 : 아프리카TV


    마지막 4경기에서 체리피(저그) 또한 4드론 전술을 들고 나왔다. 앞서 펼쳐진 인간과의 승부와는 다르게 조급함을 보이는 면에서는 인간적이지만 단조로운 초반 전술선택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인간 게이머라면 이런 선택을 하는 경우는 극도로 예외적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이런 부족한 부분에 여유를 느낀 송병구는 스카웃 유니트를 뽑아서 상대를 놀리는 세레머니까지 펼치며 경기를 4:0 완승으로 이끌었다.


    ▲ 사진출처 : 아프리카TV

     

    경기후 송병구 선수는 “인공지능이 생각보다 꼼꼼하고 컨트롤도 하고 해서 사람이랑 하는 느낌이 났다” 면서도 “아직 약간 섬세한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이 보였고 그래서 그걸 파고들고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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