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日상장사 실적, 엔화 약세 힘입어 4년 만에 최고치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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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31 22:30:33

    엔화 약세와 미국·유럽 기업과의 거래가 늘면서 일본 상장 기업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상장 기업 가운데 2017년 상반기 (4~9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기업 수가 전체의 71%로, 2013년 상반기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들의 전체 매출은 9% 증가, 2013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9% 증가해 2년 만에 증익으로 전환됐다.

    엔화 약세가 실적 호조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이 기간 엔화 환율은 1달러 당 약 111엔으로, 전년 대비 약 6엔 낮아지면서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개선시켰다.

    또 미국과 유럽, 신흥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요가 확대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특히 전기 및 기계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외수(外需) 기업이 전체 기업의 실적을 견인하는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데이터는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501개사(금융 등 제외)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집계한 수치다. 기업 수는 내년 3월 말 결산 상장사의 32%, 시가총액의 40%에 해당한다.

    대표적 전기전자 기업인 소니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117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늘었다.

    세계 경기 회복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스마트폰용으로 쓰이는 반도체 실적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니의 요시다 겐이치로 부사장은 이날 결산 회견에서 "반도체와 TV가 예상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일본항공의 순이익은 탑승객과 제품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9% 증가한 779억 엔을 기록했다. 일본항공의 우에키 요시하루 사장은 "일본 기업의 업무와 여행이 증가하면서 국제선의 단가가 상승해 상반기 수입이 당초보다 2% 증가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인프라와 설비 투자도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쓰비시 전기가 이날 발표한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311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부문에서 설비 투자가 늘었고 공장자동화(FA) 기기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미쓰비시 전기의 마츠야마 아키히로 전무는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공장자동화 및 고도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일렉트론의 순이익은 사물인터넷(IoT) 및 데이터 센서 관련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906억 엔을 기록,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내수 기업의 실적은 일손 부족 등의 영향으로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야마토 홀딩스은 이 기간 손익이 120억 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5억 엔 흑자와는 대조적이다. 야마토 측 관계자는 "매출이 3% 늘었지만 이는 외부 위탁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 ZUU online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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