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달아 오른 아마존 '제2본사' 유치 경쟁...238개 도시가 '러브콜'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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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25 19:49:17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제시한 '제2본사' 유치 신청에 총 238개 도시가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블룸버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24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날 신설을 검토 중인 '제2본사'의 후보지를 놓고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각지의 지자체에서 총 238건의 제안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 안에는 뉴저지 주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시 등 많은 지자체와 도시뿐 아니라 멕시코의 도시들도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 접수는 이달 7일 시작돼 지난 19일 마감됐다.

    미 시애틀 소재 아마존북 스토어의 모습. / 사진 = 박은주 기자

    아마존 측은 시애틀에 있는 현 본사처럼 제2본사에서도 최대 50억 달러(약 5조 6,400억 원)를 직접 투자하고 약 5만명의 고용 창출이 있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처럼 막대한 경제 효과가 예상되자 이른바 '아마존 효과'를 노린 지자체간 치열한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뉴저지의 경우는 무려 70억 달러(약 7조8,960억 원)의 세금 우대 혜택을 아마존에 제시한 상태이며 시카고는 유력 인사 수백명으로 구성된 유치위원단을 결성했다. 이에 대해 일리노이 주 관계자는 "지난 60년을 되돌아봐도 전례가 없는 유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향후 점진적으로 후보지를 좁혀 2018년 최종 예정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현재 제2본사 후보지로 인구 100만 명 이상, 높은 지식을 가진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도시권을 상정하고 있다. 또 주요 고속도로와 국제 공항에 가까운 편리한 대중 교통도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 내 본사 '이전'이 아닌 '추가'를 택한 기업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이번 제2본사 신설은 국내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점포형 소매업의 고용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아마존이지만 아마존이 낳는 새로운 경제권에 기대를 거는 지자체도 많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매체 다이아몬드 온라인은 이번 제2본사 유치 경쟁에 대해 온라인이 아닌 물리적인 존재로 아마존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마존에 따르면 현재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총 투자액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380억 달러(약 42조 9,780억 원)를 기록했다.

    현재 아마존의 총 직원 수는 약 38만 명이지만 미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이 대규모 사업 확장으로 2018년 중반까지 13만 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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