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도시바, 주총서 '도시바 반도체' 매각 승인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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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24 17:55:51

    일본 도시바가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메모리 사업을 SK하이닉스, 미국계 펀드 베인 캐피탈 등으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도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승인했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이 자리에서 주주들에게 그동안 난항을 거듭해 온 도시바 메모리 협상을 두고 "우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폐지 해결을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는 총 633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한미일 연합에는 SK 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  일본 광학기기 제조업체 호야뿐 아니라 애플, 델 등 거대 IT기업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한미일 연합은 '판게아(Pangea)'란 이름의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할 예정이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달 28일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 메모리를 2조 엔(약 19조8,618억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이 가운데 도시바가 3505억 엔(3조 4,807억8,045만 원)을 출자하고 SK 하이닉스는 3950억 엔(약 3조9,227억550만 원), 베인캐피탈은 2120억 엔(약 2조1,053억5,080만 원)을 각각 출자한다.

    단, 이날 주주들의 승인은 경영 재건을 위한 이정표에 불과하다. 도시바 메모리 판매를 반대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갈등과 반독점 심사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WD는 현재 도시바 메모리 판매를 금지하는 중재를 국제중재재판소에 신청한 상태로 오는 11월부터 법정 심리가 시작된다.

    미국 원전 사업에서 거액의 손실을 낸 도시바는 내년 3월 말까지 채무 초과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이 폐지된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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