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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국감] ‘못 믿을’ 원전 건설 예산…최초보다 1조원 이상 증액


  •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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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24 15:01:51

    [베타뉴스/경제=김혜경기자] 국내 원자력발전소 10기의 건설비용이 갑작스러운 설계변경 등으로 최초 예산에 비해 1조원 이상이 증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짓기 시작한 원전 10기에서 최초계약금액 대비 증가된 금액은 1조413억원으로 확인됐다.

    신고리 1·2호기 원전 최초 건설비용은 2조4288억원으로 산정됐지만 최종 건설공사비로는 약 2조6768억원이 소요돼 2480억여원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신한울 1.2호기의 건설 비용도 벌써 최초 예산보다 1159억원이나 증가했다. 공정률이 95%인 것을 감안하다면 앞으로 비용이 더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 ▲월성 1호기(6115억원→6428억원) ▲월성 2호기(1조991억원→1조5500억원) ▲월성 3·4호기(2조915억원→3조4067억원) ▲한빛 5·6호기(3조2218억원→4조232억원) ▲한울 3·4호기(3조3459억원→3조9795억원) ▲한울 5·6호기(3조3972억원→3조8885억원) 등도 최초 건설비용에 비해 최종비용이 더 많이 소요됐다.

    비용 증가의 이유는 최초 설계에 오류가 발견돼 설계를 변경하면서 생긴 비용 등 때문이다. 설계 오류에는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실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설치된 안전등급 제어케이블의 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관련 제어케이블을 긴급 교체해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한울1·2호기 경우, 최초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던 안전 울타리를 설치하기 위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권칠승 의원은 "설계변경에는 면밀한 검토 없이 '사업부터 시작하고 보자' 는 원전업계의 사업방식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이처럼 1조원 이상의 공사비 증액이 일어났음에도 주무부서인 산업부는 단 한차례도 감사를 한 적이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공사재개를 결정한 신고리 5·6호기에서도 벌써부터 보조기기에서 57억원, 원전기반공사에서 68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며 "지금부터라도 세밀하고 체계적인 공정관리로 혈세가 낭비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권칠승 의원실 제공


    베타뉴스 김혜경 (hkmind90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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