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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국감]신한은행, 2등 정규직 99% 여성 “여성차별 제도 운용”


  • 전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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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24 13:15:28

    심상정 “금융권 정규직화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은행”

    신한은행 관계자 “시중은행 전부 동일하게 운용 중” 

    [베타뉴스/경제=전근홍 기자]시중은행들이 대부분의 직군에서 비정규직을 없애고 ‘정규직화’ 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직군을 신설해 주요 근로조건에서 차이를 두는 ‘2등 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2등 정규직’ 99%가 여성이며 금융권 정규직화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은행은 신한은행 ‘RS직군’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정무위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시중 5대 주요은행(신한·우리·KEB하나·KB국민·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2등 정규직’들이 사실상 정규직과 비슷한 업무를 수행함에도 임금조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고 있다며 개선의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의원은 이 같은 문제의 대표 은행으로 신한은행을 꼽으며, 이들의 부행장(전무)급 여성비율은 0.0%(15명 중 0명)인데 반해 2400여 명에 달하는 집단인 ‘RS(Retail Service)직군’의 여성비율은 99.3%(2398명 중 2382명)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자료=심상정 의원실)

    RS직군은 지난 2011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의 일환으로 처음 도입된 직급이다.

    이 직급은 주요 근로조건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정규직과 별도의 기준을 적용받아 평균연봉이 정규직 행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 책임자급 직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근속연수가 기존 정규직보다 최장 6년 길고, 승진 경로도 복잡하고 어려운 편이다.

    근속연수를 보면 신입 행원이 책임자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소요되는 최소 기간은 7년(남성)~9년(여성)인데 반해, 신입 RS직원(주임)은 규정상 최소 13년은 근무한 이후에야 과장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

    따라서 RS직군으로 입사한 행원의 경우 외형상 정규직임에도 미래가 불투명한 2등 정규직이라는 자조 섞인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심상정 의원은 “신한은행은 정규직 직원과 RS직군 사이에 업무의 구분이 줄어들고 있지만 사소한 업무의 범위에 있어서는 차별을 두고 있다”며 “2등 정규직의 여성화, 임금 격차, 단절된 승진 사다리, 줄어드는 업무범위 차이를 종합해보면, 민간은행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명분으로 여성차별을 제도화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또 “은행권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라는 명분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계급을 만들어졌는데, 이런 기형적인 정규직화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부 비슷한 구조로 운용되고 있으며 처음선발 당시부터 여성이 많이 채용된 것”이라며 “임금차이, 업무범위 차이, 단절된 승진에 있어서 차이가 줄어들고 있으며, 문제가 있다면 향후 점차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타뉴스 전근홍 (jgh2174@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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