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23 18:49:41
[베타뉴스/경제=김혜경기자]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전력의 비정규직 비율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에 직접고용된 비정규직은 올해 626명으로 2013년 356명에 비해 75.8%에 해당하는 270명이 증가했다.
간접고용된 소속 외 인력 또한 2013년 7717명에 비해 올해 8821명으로 14.3%에 해당하는 1104명이 증가했다. 한전에 직·간접고용된 비정규직은 총 9447명으로 이는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중 가장 많다.
반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률은 극소수다. ▲2012년 0명 ▲2013년 4명 ▲2014년 16명으로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다시 0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6년에는 1.3%에 해당하는 8명이 전환됐고, 올해 8월까지 정규직 전환 인원은 4명에 불과했다. 이는 직접고용 비정규직 전체 1%에 해당하는 인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셈이다.
한전의 매출과 순이익은 나날이 증가했다. 이찬열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 기관장 성과급은 1억3471만원으로 산업부 산하 공기업 중 1위였다. 임원 평균 성과급은 9736만원, 사내 유보금은 38조9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매년 ‘성과급 파티’를 하는 한전이 천문학적인 사내 유보금을 뒤로 쌓아두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는 매우 인색하다"면서 "한전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기업이기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김혜경 (hkmind90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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