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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국감] 한수원은 골프 공기업?…사택 내 157억원 호화 골프장 운영


  •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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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23 18:25:35

    [베타뉴스/경제=김혜경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직원의 복지향상이라는 명목으로 사택 내 157억원이 투입된 이른바 호화 골프연습장을 건립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고리 5·6호기에 쓰일 부대공사비용으로 골프장 일부를 만든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답변 자료인 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 연습장 현황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사택 내 골프연습장은 총 5개이며, 골프장 전체 연면적 4376.39, 건립에 소요된비용만도 15741407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립비용을 살펴보면 새울원자력본부 '해오름골프연습장'783790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성원자력본부 '월성사택 골프연습장' 3281295000한울원자력본부 '나곡사택 골프연습장' 32673635000한빛원전본부 '한빛사택 골프연습장' 999568000무주 양수발전소 '무주양수골프연습장' 355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훈 의원은 "해오름골프연습장의 건립 예산 비목을 살펴보면 신고리 5·6호기 부대공사비용으로 건립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난 5월 말 기준 신고리 5·6호기 공정률이 28.8%임을 감안했을 때 원전 공사는 뒷전인 채 약 78억원짜리 골프연습장부터 건설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연습장 3곳에서 발생하는 전기요금 24874만원 가량을 지원하기도 했다.

    새울원자력본부 해오름 골프연습장의 경우 올해 6월에 건립돼 전기료 지원에서 제외됐다. 또 무주양수골프연습장에 대한 전기요금 지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 측은 골프연습장 건립 사유로 "사내 복리후생 규정 등에 근거, 격오지에 위치한 발전소 직원의 복지향상을 통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할 목적으로 건립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한수원이 전기 절약에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전 6시부터 최대 밤 11시까지 횟수 제한 없이 골프장을 이용한다는 것은 공기업 직원으로서 모럴헤저드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력생산을 하는 발전사인 한수원이 장시간 조명을 켜가면서 관리자도 없이 수시로 골프를 치는 것이 안정적 전력공급인지 묻고 싶다"면서 "한수원은 골프연습장과 사내 골프회원들에 대한 감사를 실시, 도덕적 해이를 지적할만한 이용자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정훈 의원실 제공


    베타뉴스 김혜경 (hkmind90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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