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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국감]“내 식구는 내가 챙긴다” 산은, 행우회 일감몰아주기 극심


  • 전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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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23 14:00:55

    산업은행 “시중은행 행우회도 비슷한 사업 진행” 억울하다

    [베타뉴스/경제=전근홍 기자]산업은행(회장=이동걸, 이하 산은)이 매년 반복되는 지적에도 전혀 바뀐 것 없이 임직원 모임인 행우회가 출자한 ‘두레비즈’라는 회사에 일감몰아주기를 자행해 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총 22건, 약 132억원의 수의계약을 추가로 맺었다는 것인데 경쟁 없는 수의계약을 따내다 보니 영세, 중소업체들의 입찰 기회조차 빼앗는다는 비판을 받으며 매번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당해왔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의원이 산업은행으로 제출 받은 최근 2년간(16.1~17.6) 수의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두레비즈’는 총 103건의 계약 중 22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했으며, 금액으로는 약 132억 원으로 전체 계약액의 45.7%에 달했다.

    건당 계약금액은 약 6억 원이며 다른 수의 계약의 건당 계약액이 약 2억 원인 것과 비교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산업은행 행우회의 일감몰아주기 현황 <국회 정무위 박찬대 의원 국감 요구 자료>

    누적계약액은 지난 2008년부터 올해 6월까지 910억 원이 넘는다.

    두레비즈는 지난 2005년 산은행우회가 전액 출자해 설립하였으며 산은행우회의 완전자회사 상태로 대부분 건물관리나 경비, 인력, 청소, 취사, 시설, 수위 용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두레비즈 논란은 지난 2010년 산업은행이 금융위원회에 직원 행우회가 출자한 회사는 은행의 자회사와 같은 성격의 회사로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신청한 것이 밝혀지며 시작됐으며, 지난해에는 관련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박찬대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매년 지적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전혀 꺼림이 없다”라며 “위 같은 행태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죄의식이 없는 것 아닌가 의심 된다”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기존에 여러 사업을 해오다 현 노동부 장관인 김영주 의원의 지적을 받아 관련 사업을 축소해 청소와 경비 용역만 진행하고 있다”며 “시중은행 역시도 임직원 모임에서 출자회사를 설립해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베타뉴스 전근홍 (jgh2174@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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