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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 '아이폰 천국' 일본서도 안 팔려...아이폰7의 2/3 수준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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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7 20:23:22

    애플의 신작 아이폰8의 판매량이 이른바 '아이폰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7과 비교해 뚜렷한 혁신이 없는데다 가격까지 비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내달 발매되는 프리미엄폰 아이폰X(텐)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경제 전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은 이날 아이폰 판매량 집계를 발표하고 아이폰8 및 아이폰8플러스의 매출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BCN이 가전판매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대상으로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7 시리즈의 발매일로부터 15일간의 누적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아이폰8 시리즈는 아이폰7 시리즈의 3분의 2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CN이 아이폰5s 및 아이폰5c의 첫 발매일 판매량을 '1.00'을 기준으로 집계한 데이터인데, 여기서 아이폰8 및 아이폰8플러스의 지수는 2.97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폰7 및 아이폰7플러스는 4.74였으며 지수가 가장 높았던 건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로 7.75였다. 즉 아이폰8의 판매량이 아이폰6 시리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이폰8 시리즈의 발매일~15일간 누적 판매량이 아이폰5s 및 아이폰5c 이후 9월에 발매된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적었다고 전했다.

    일본 소비자들이 오는 11월 3일 발매를 앞둔 아이폰X 구매를 희망하고 있는 게 아이폰8 판매가 저조한 이유로 지목됐다.

    실제 BCN이 최근 신형 아이폰 구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7%가 '아이폰X를 구입하고 싶다'고 답했다.

    반면 아이폰8를 구매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29.9%였고 아이폰8플러스는 11.3%로 집계됐다.

    BCN은 신형 아이폰의 수요가 분산되면서 아이폰8 및 아이폰8플러스의 매출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일본 만의 일이 아니다. CNBC, 나인투파이브맥(9to5mac) 등 외신들은 16일 키뱅크 캐피털마켓(KeyBanc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아이폰7이 아이폰8보다 더 잘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영국 이동통신 판매점 집계로 밝혀진 사항으로 키뱅크 캐피털마켓의 존 빈(John Vinh)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기종에 눈에 띄는 개선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아이폰8'이 아닌 '아이폰7'을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애플이 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으로 유명하다.

    IT 전문 시장조사기관 IDC 재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54.8%로 2위의 소니(12.6%)와 3위 샤프(10.4%)를 크게 앞서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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