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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QLED TV 사업은 계속 ‘먹구름’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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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7 15:18:28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했다. 전례 없는 고공 행진이다. 그 가운데 TV 사업은 유독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 3분기에 삼성전자 CE부문(TV, 냉장고, 세탁기 등 사업)이 약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한다. 작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이익의 대부분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에서 일궈낸 것으로 분석했다.


    ▲ 삼성전자 88형 QLED TV(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QLED TV로 반전을 노렸지만 LG전자를 필두로 한 OLED TV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계속해서 밀리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5년 프리미엄 시장(2500달러 이상)에서 점유율이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꿰차면서, 1년 후 점유율이 20%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저점을 찍은 듯했던 점유율은 계속 하락해 올해 상반기에 15%까지 떨어졌다. 결국 CE부문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2.93%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제조사에게 프리미엄 시장은 더 없이 중요하다. LG전자가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실적만으로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이 모두 포함된 CE부문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재편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이 2015년 21%에서 올해 상반기 36%까지 치솟았다. HE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무려 8.5%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제품에서 판매 부진은 더욱 장기적인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다. 가격을 낮추면, 촘촘히 적용된 하위라인업의 가격을 연쇄적으로 낮춰야한다. 삼성전자가 연간 4000만대가 넘는 TV를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치명적이다. 판매가 크게 늘지 않으면 수익성은 더욱 나빠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에 QLED TV 가격을 최대 1500달러나 낮췄다.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제품을 이렇게 큰 폭으로 할인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의 고민은 LG전자 뿐이 아니다. 소니가 6월부터 OLED TV를 판매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소니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2015년 점유율이 14%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36%로 급등했다. 전 세계적으로 OLED TV 진영에 뛰어든 회사는 이미 13곳이 넘는다. 이 회사들은 저마다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QLED로 TV 시장을 공략해야하는 삼성전자의 TV 사업은 당분간 긴 어둠을 겪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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