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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발표한 생활환경지능기반 로봇, 어떤 의미가 담겼나?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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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6 17:32:36

    10월 16일, 네이버는 기술연구개발 법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연구 개발중인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기반 로봇 라인업을 공개했다.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인 DEVIEW 2017에서 공개된 9종의 로봇 제품은 비교적 친숙한 형태와 구체적인 사용법을 통해 사용자의 주목을 끌었다.

    네이버랩스는 ‘생활환경지능’이란 테마를 내세웠다. 생활에서 사람과 상황,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하여 필요한 정보나 액션을 예측하여 자연스럽게 적시에 제공해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런 기술제공은 ‘공간’과 ‘이동’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 네이버는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할 로보틱스 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목적으로 내놓은 이 로봇을 알아보고 그 의미를 해석해보자.

    DEVIEW 2017에서는 업그레이드된 'M1'을 비롯해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AROUND)', 전동카트 '에어카트(AIRCART)', 4륜 밸런싱 전동 스케이트보드 ‘Personal last-mile mobility’,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 '치타로봇', ‘점핑 로봇’, 계단을 올라가는 바퀴 달린 로봇 '터스크봇', 물체 인식 및 자율주행하는 'TT-bot' 등 총 9개의 로보틱스 연구개발 성과가 공개되었다.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으로 선보인 ‘어라운드(AROUND)’는 자율 주행 핵심 기능을 분산시켜 로봇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실내 자율주행 로봇은 지도 생성, 위치 파악, 경로 생성, 장애물 회피 등 다양한 기능들을 로봇 내부에서 수행했다.




    그렇지만 어라운드는 지도 생성은 사전에 지도제작로봇이 M1이 해 놓는다. 또한 위치 파악과 경로 생성은 맵클라우드(map cloud)가 대신하도록 역할을 분산시켰다. 따라서 저가의 센서와 낮은 프로세싱 파워로 장애물 회피 등의 기본적인 기능만 갖추고도 정확도 높은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사용법으로는 서점에서 고객들이 다 읽은 책을 상단부의 적재공간에 넣어 수거하고 일정 무게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지정된 장소로 이동한다. 직원이 책을 회수하는 과정을 대신하는 것인데 실제 부산의 복합 공간 F1963에 위치한 YES24 오프라인 서점에 도입되었다.

    서점직원들은 고객들이 꺼내 본 책들을 정확한 위치에 다시 배치할 수 있다. 고객은 관심있는 다양한 책들을 골라서 본 후 어라운드(AROUND)에 간편하게 반납하면 되기에 진열대 주위에 서서 책 내용을 한 권씩 따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이 밖에도 공간의 특성이나 목적에 맞는 형태의 로봇으로 쉽게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어라운드는 고가의 로봇도입 비용을 줄인 대중화에 의미가 있으며 클라우드 형태 서비스로서 제어부가 해킹당할 위험도 적다. 다만 통신망 접속을 전제로 기능하는 로봇이기에 정전이나 통신망 단절 같은 상황에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카트(AIRCART)’는 가벼운 힘으로 누구나 무거운 물체를 손쉽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근력증강 로봇 기술을 응용한 전동카트이다. 힘이 부족한 사람도 가볍게 오르막길을 오를 수 있으며내리막길에서도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근력증강 웨어러블 로봇에 사용되는 physical human-robot interaction (pHRI) 기술을 적용했다. 따라서 운전자의 조작 의도를 카트 손잡이에 달린 힘센서에서 파악해 실시간으로 카트의 움직임인 추진력과 방향을 제어한다. 따로 조작 방법을 배울 필요없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에어카트는 전기자전거와 비슷하게 인간의 근력을 도와주는 형태의 서비스로서 대중화가 가장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느 정도로 근력을 도와줄 수 있느냐와 배터리 지속시간 등에 따라 실제 실용화 과정에서 비용 대비 효용가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앰비덱스(AMBIDEX)’는 네이버랩스와 코리아텍이 로봇팔 하드웨어 메커니즘에 대한 장기 산학 연구 중인 로봇팔이다. 기존 로봇팔은 산업 현장에서 정밀/반복/고하중 작업에 적합한 형태로 발전되었기에 무게, 안전 등의 문제로 일상생활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이 부분에서 사람의 팔보다도 가볍고, 사람과의 접촉에서도 안전한 것이 앰비덱스이다.

    이 제품은경량화를 위해 무거운 구동기는 모두 어깨와 몸체 부분에 배치하고, 와이어를 이용해서 가벼운 팔을 구동하는 독창적인 와이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모든 관절에 강도/강성을 증폭하는 혁신적인 동력 전달 메커니즘을 적용했다. 기존 산업용 로봇과 유사한 수준의 제어 성능과 정밀도를 갖췄다.

    인간의 팔과 유사한 관절구조를 가졌기에 안전하고 유연하면서도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요리, 청소, 빨래, 서빙, 간병, 재활 등 인간 생활 현장에서 더욱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 설명했다. 아직 완성된 제품이 나온 것이 아니지만 제대로 만들어진다면 매우 활용성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Personal last-mile mobility’는 네이버랩스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4륜 밸런싱 전동 스케이트보드이다. 사람이 단순히 몸을 기울이는 것만으로 가속, 감속, 방향 전환이 모두 가능하다. 2륜 구조인 세그웨이에 비해 4륜 지지구조를 갖춰 구조적 안정성이 뛰어나며 40km/hr 이상의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두 개의 기울기센서를 이용해 1초에 1000번 기울기를 측정하여 무게중심을 항상 제어한다. 때문에 급격한 가감속시에도 안정적이며 경사로 주행도 가능하다. 일반인도 타기 쉬운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동부가 바퀴로 되어 있으나 궁극적으로 계단과 같은 단차를 극복할 수 있는 다리 로봇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MIT Biomimetic Robotics Lab 김상배 교수와 네이버랩스가 산학협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길이 80cm, 무게 40kg의 로봇도 있다. 이 ‘치타로봇(Cheetah 3)’은 10kg의 짐을 싣고 다양한 환경에서 이동이 가능하다.


    UIUC Dynamic Robotics Lab 박해원 교수와 산학협력으로 개발 중인 소형 사족 보행 로봇인 ‘UIUC 점핑로봇(Jumping robot)’도 독특하다. 길이 30cm, 무게 4kg의 작은 강아지 정도의 크기에 높이 뛰기 멀리 뛰기와 같은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또한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팀의 인턴이 진행한 프로젝트로, 계단 등판 로봇으로 ‘터스크봇’이 공개되었다.




    물체를 인식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로봇도 있다. 카메라 영상을 분석하여 실내 공간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물체들을 인식한 뒤 자율주행으로 목표물까지 이동해 이를 흡입하는 로봇이다. 이 ‘TT-bot’은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팀 인턴 프로젝트인데 딥러닝 기술을 물체 인식뿐만 아니라 로봇의 경로 제어까지 적용했다.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은 계산량이 많아 일반적으로 고사양 프로세서를 필요하다. 움직이는 로봇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네이버랩스는 움직이는 실제 로봇에 딥러닝을 적용하는 것에 있어, 이러한 문제점의 개선 가능성을 타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상당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전문가는 “네이버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단순 포털 서비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면서 “미래환경에서 사용자에게 제공할 가치 서비스에 대해 이런 생활환경지능기반 로봇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데 의미가 있다” 라고 평가했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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