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가동중단한 하나로 원자로, 단순 유지관리비만 3년간 240억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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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5 13:08:39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경진 의원은 3년째 중단된 하나로 원자로(대전 유성구 소재)의 단순 유지관리비만 24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경진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나로 원자로 가동 중지로 인한 인건비 지출이 약 120억원에 달하고, 건물 및 시설·장비 유지관리 등에 들어가는 직접비가 약 120억에 달한다.

      하나로는 가동정지 중에도 법에 따라 ‘안전성분석보고서’와 ‘운영기술 지침서’에 따라 일/주/월/3개월/6개월/12개월마다 점검을 수행해야 한다. 원자로 제어실에는 4조 3교대(각조 4인)이 24시간 원자로 및 시설 감시 점검 중이며 원자력연구원 하나로이용연구단에서도 각 부서 안전문화 담당자들이 현장안전점검 실시 중에 있다.

      김경진 의원은 “하나로 가동중지로 인한 사회 갈등 비용은 물론 차세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실증이 지연되는 등 산업 분야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폐쇄든 재가동이든 정부가 빠른 결정을 내려 더 이상의 국민 혈세 낭비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7년 9월 이후로 재가동이 미뤄지면서 차기년도 및 차기단계(통상 3년) 연구과제들이 취소되고 있고 국내외 연구자 및 산업적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하나로(HANARO)원자로는 1995년 국내에서 자력으로 설계 건조, 운영중인 연구용 다목적 원자로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중성자를 이용한 기초과학 연구와 첨단 신소재 개발, 핵연료 및 원자로 재료 개발, 의료용 및 산업용 방사성 동위 원소 생산 및 이용 연구, 중성자 도핑을 통한 고품질 반도체 생산, 방사화 분석을 이용한 재료의 극미량 분석 등에 활용되어 왔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1045 한국원자력연구원 터 안에 있으며, 발전용 원자로와 달리 저온(45℃), 대기압(1기압) 에서 운전하며, 318톤의 물로 채워진 수조 12미터 아래에 있다.

    처음에는 한국다목적연구로(KMRR)라 불렸지만 ‘하나밖에 없는 연구용 원자로’라는 의미에서 하나로(HANARO)로 명명되었다. 하나로는 가동 이후 점진적으로 시설과 성능을 보강하여, 여러 가지 연구 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1997년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을 가동했으며, 2004년에는 열출력을 30MW로 향상시켜 운전을 하고 있다. 2010년에는 냉중성자연구시설과 원자력발전소의 핵연료 성능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핵연료 노내조사시험설비 구축 등 다목적 연구로의 모습을 갖추어,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연구개발이 활발한 연구용 원자로로 평가 받고 있다.

    하나로는 원자력발전소나 연구용 원자로에 사용되는 재료 및 핵연료를 시험하고 중성자를 생산해 산업·환경·우주·의학·농학·약학·생명·고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한다. 산업분야에서는 중성자를 이용한 비파괴검사로 배관이나 항공기의 날개, 선박용 강판 등 물질의 내부구조를 들여다보고 미세한 결함까지도 찾아내 성능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하나로에서 생산된 중성자는 수소 거동을 보는 데 장점이 있어, 수소 연료전지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의료용으로는 갑상선암 치료에 쓰이는 I(요오드-131) 등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에도 기여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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