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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양자 컴퓨터용 킬링 소프트웨어로 시장 독점할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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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0 22:06:25

    마이크로소프트가 양자 컴퓨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에서 뒤쳐져 있다. 다만,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과 엔지니어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하면서 과거 컴퓨터 시대에 세계를 석권했던 승리의 방정식을 양자 컴퓨터 시장에서도 재현하려 하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한 양자 컴퓨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개발 경쟁에서 구글과 IBM보다 뒤쳐져 있다. 이에 2017년 9월 말 올랜도에서 개최된 법인고객용 행사에서 양자 컴퓨터 전용의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전략을 내세웠다.

     

    최고 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이 기술은 “우리가 직면할 가장 어려운 과제 중 몇몇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 컴퓨터는 현재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수준의 계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존 컴퓨터는 1 또는 0의 값(비트)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데 반해, 양자 컴퓨터에서는 1과 0의 값을 동시에 읽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이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기존 슈퍼컴퓨터에서 수백만년의 시간이 걸리는 문제도 양자 컴퓨터라면 몇 분만에 처리할 수 있기도 하다.

     

    나데라는 기조 강연에서 양자 컴퓨터를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에 중요한 3가지 최첨단 기술 중의 하나라고 규정했다. 나머지 2개는 인공지능(AI), 그리고 홀로렌즈로 구현되는 확장현실(AR)이다.

     

    나데라는 2014년 취임 후 아마존에 이어 업계 2위의 실적을 유지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그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양자 컴퓨터라는 선택 사항을 더해서 보다 빠르고 강력한 시뮬레이션이나 기계 학습 소프트웨어를 찾는 기업에게 어필하고 있다.

     

    나데라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간부들은 양자 컴퓨터에 적합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양자 컴퓨팅에서의 시장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데라가 언급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양자 프로그래밍 언어는 윈도우 등 각종 플랫폼용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비쥬얼 스튜디오(Visual Studio)를 경유해 제공된다.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각 파트를 항상 체크하면서 버그를 수정하는 등 비쥬얼 스튜디오의 각종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컴퓨팅의 역사를 보면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을 때 전용 언어를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을 이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넷스케이프가 개발한 자바스크립트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처음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양자 컴퓨터의 세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양자 컴퓨터가 실제 상용화되기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양자 컴퓨터의 세계를 독점하기 위해 전용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을 선점하는 것은 성공적인 전략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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