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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 ‘빚더미’ 광물공사, 퇴직자에는 순금반지…혈세 낭비 심각


  •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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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0 10:27:26

    [김혜경기자] 빚더미에 앉은 광물자원공사가 정부 지침까지 무시하며 퇴직자에게 고가의 기념품을 지급하는 등 방만 경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광물자원공사 재무현황 및 손익현황’ 및 ‘퇴직자기념품 지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1인당 45만원 상당의 순금반지, 13만원 상당의 공로패가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4년 439만원 ▲2015년 785만원 ▲2016년 722만원을 퇴직자 기념품으로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어기구 의원실에 따르면 광물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4년 219%에서 2015년 6905%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자본이 840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에 이르렀다.

    이처럼 공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이유는 국제 광물자원의 가격 하락을 예측하지 못한 채 과도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수행한 결과 자본이 감소하고, 과도한 차입으로 인해 부채가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손익현황도 당기순이익이 ▲2014년 2635억원 적자 ▲2015년 2조636억원 적자 ▲2016년 9874억원 적자로 지속적인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광물공사는 지침까지 무시하며 퇴직자에게 순금반지 등을 지급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르면 장기근속자에 대한 기념품 지급이나 포상 등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퇴직예정자의 경우에도 순금과 건강검진권, 전자제품 등 고가의 기념품 지급은 금지하고 있다.

    어기구 의원은 "부실한 해외자원개발로 빚더미에 앉은 광물공사가 허리띠를 졸라매도 부족할 판에 퇴직자들에게 고가의 순금반지를 기념품으로 제공하는 등 국민혈세로 선심을 써왔다"면서 "공사의 심각한 재무상황을 감안할 때 과도한 경비지출을 줄이고 경영정상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어기구 의원실 제공


    베타뉴스 김혜경 (hkmind90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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