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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디지털 조직 몸집불리기 박차


  • 전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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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09 11:31:20

    인터넷전문은행 메기효과…비대면 서비스 선호 따른 틈새시장 공략

    [베타뉴스 전근홍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채널 영업을 통한 효율적인 이익 극대화를 창출하면서 시중은행 역시 디지털 조직의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시장의 지형을 바꾸는 메기효과(Catfish effect)가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 비대면 금융거래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은행 경험이 없는 디지털 전문가를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올해 기준 이들 4대 시중은행의 디지털그룹 인력은 전년보다 40~50%가량 늘었다. 영업점포가 줄어 창구 직원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디지털 업무 관련 인력 비중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것.

    ▲ © KB 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디지털 전문가를 경쟁적으로 영입, 온·오프 강자 변신을 모색 중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88명이던 ‘미래채널그룹’ 인력을 128명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은 본부장급 인력으로 빅데이터와 AI 분야 전문가 2명 영입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전략’, ‘플랫폼사업’, ‘핀테크 제휴’ 등 6개 부서 인력을 242명으로 운용 중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멤버스플랫폼’, ‘뉴테크놀로지’ 등 7개 조직을 100명 선의 인력으로 운용하고 있다.

    특히 혁신적인 정보기술(IT)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해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지분 투자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6년 8월 10일 위비핀테크랩을 개소한 이후 1기(2016년 8월) 7개 기업, 2기(2017년 4월) 5개 기업 등 모두 12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했다.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역시 2015년 6월 설립한 핀테크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 ‘원큐 랩(1Q Lab)’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에게 사무공간 제공을 비롯해 직·간접 투자, 경영컨설팅, 법률·특허 등 분야별 전문 인력을 통한 체계적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 11곳과 혁신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원큐 랩(1Q Lab) 5기’가 지난 7월 출범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비대면 서비스로 간편한 여·수신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소비자의 서비스 선호 패턴이 바뀌는 양상에 발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보통신기술(ICT)을 등에 업고 시장에 진입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권에 긍정적 의미의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 같은 위기감이 향후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와 핀테크 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전근홍 (jgh2174@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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