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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청소기, 헤어드라이기에 이어 전기자동차에도 혁신을?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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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08 20:00:39

    가전기기 전문 브랜드 다이슨이 최근 전기자동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다이슨은 자동차 업계에서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까? 다이슨은 전기자동차 생산에 2020년까지 2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다이슨의 전기자동차에 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된 것이 없다. 다이슨은 “자동차 업계의 기술 경쟁은 매우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상세한 내용을 비밀로 할 것”이라고 직원용 메일에서 밝혔다. 이 회사는 자동차 개발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로 팀을 구성했다. 그 멤버는 이미 400명 넘었고,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

     

    그동안 다이슨은 필터가 필요 없는 청소기, 날개가 없는 선풍기, 독자 기술을 탑재한 헤어 드라이기 등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자기기를 계속 출시해 왔다. 그렇다면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어떨까?

     

    자동차 사업은 신규 참여자에게 매우 잔혹한 시장이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는 아직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회사인 애플은 실제 자동차를 제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게 됐고 최근 자동차 개발에 관한 계획을 축소했다.

     

    현재 자동차 사업은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무수히 많은 어려운 규제에 따른 엄청난 간접비를 관리하면서 생산 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그것은 시제품 1대를 만드는 것 비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이슨이 투자를 결정한 27억 달러는 자동차와 배터리를 개발하기에는 충분한 액수다. 하지만 새로운 자동차의 설계 및 개발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지 알고 있는 기존 자동차 업체의 투자비에 비해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다임러는 전기자동차 개발에 100억 달러를 투입, 테슬라는 연말까지 이 정도의 금액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다이슨에게 기대감을 갖게 되는 이유는 전기자동차 관련 핵심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다이슨은 배터리 분야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 왔다. 특히 고체 배터리 밴처 기업인 삭티3(Sakti3)를 2015년 인수했다. 아직 실용화되지 않았지만 그 기술은 더 많은 에너지를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작고 가볍게 패키지화할 수 있다.

     

    둘째, 다이슨은 전기 모터 분야에서도 많은 경험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강화 및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전기 모터는 에어컨에서 수영장용 펌프, 중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움직이는 지구 상 전력의 40%를 소비하는 존재다. 그들을 조금이라도 개량하면 상당한 에너지가 절약되며 다이슨의 경쟁력이 된다.

     

    그리고 셋째, 다이슨 제품은 청소기에 흡인되는 공기나 날개가 없는 선풍기에서 나오는 공기 등 모든 것이 효율적인 공기의 흐름을 고려해 설계되었다. 작은 저항이 배터리 수명을 증가시키므로 공기 역학은 전기자동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다이슨이 대량의 자동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다만 독특하고 품질이 뛰어난 고급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낸다면 구매자에게 분명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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