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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위험 천만" 코레일…안전·도덕 불감증 여전


  • 한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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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03 03:35:18

    KTX 올 7개월간 고장사고 39건 "무궁화호의 2배" 

    매표소 직원, 고객 현금영수증 빼돌려 소득공제 받아

    무궁화호 새마을호로 둔갑시켜 배채우기 급급도 

    [베타뉴스/경제=조항일 기자]코레일의 KTX고장사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매표소 직원들이 고객의 현금영수증을 빼돌려 도용하는 등 안전과 도덕 등의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무궁화호 객차를 새마을호로 둔갑시켜 매출을 늘리려다 올해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 앞서 적발되는 등 난맥상이 여전했다.

    ▲ ©코레일(사장 직무대행=유재영]의 KTX고장사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매표소 직원들이 고객의 현금영수증을 빼돌려 도용하고 회사는 무궁화호를 새마을호로 둔감시키는 꼼수를 부리는 등 안전과 도덕의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본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주호영 의원(바른정당 대구수성을)이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유재영)로부터 제출방은 'KTX 고장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KTX의 제동장치 결함이 27건에 이르는 등 모두 39건의 고장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무궁화 열차의 고장(19건)의 2배로서 지난해 연간 누적사고(36건)보다 급증했다.

    KTX의 사고는 해마다 증가세다. 사고로 인한 KTX의 지연시간은 지난해 22시간으로 한해 전인 2015년 12시간 45분 보다 늘어났다.

    주호영 의원은 "KTX가 운행 중에 제동장치를 포함해 고장 다발은 승객 목숨을 담보로 고속 운행해왔다는 것으로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다"면서 "추석 연휴를 맞아 이용객들이 급증한 만큼 더욱 철저한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현금승차권 구매 고객의 현금영수증을 대신 적립, 금액을 가로채거나 소득공제까지 받은 일부 매표소 직원의 모럴헤저드도 심각했다.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아산시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부터 2년 간 고객의 현금영수즌을 자신이나 배우자 앞으로 가로챈 직원이 31명에 달했다.

    이들은 현금영수증을 요구하지 않는 고객의 승차실적 1만 여건을 자신과 가족 등의 휴대번호 번호에 대신 적립, 2억 원이 넘는 금액을 가로챈 데 이어 적립 현금영수증의 일부는 연말 소득공제에서 환급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의원은 또 철도 비회원 고객이 요금 결제 시에 자신과 가족 의 명의로 포인트를 적립, 모두 384차례에 걸쳐 할인쿠폰을 도용하며넛 1,700여 만원을 챙긴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고 질타했다.

    강훈식 의원은 나아가 코레일이 무궁화로 객차를 새마을 호로 변칙 개조, 서비스는 달라지지 않은 채 요금을 인상시키려는 '꼼수'를 부리는 사실을 적발했다.

    강의웡는 "코레일이 무궁화 호 객차 52량에 객실의자 팔걸이 설치 등 일부 설비만을 리모델링, 경부와 호남 등의 2개 노선에서 새마을 호 요금을 받으려고 추진해왔다"며 "무궁화 호를 개조한 새마을 호는 객차 넓기가 같은 데다 최고 속도도 시속 150㎞로 달라진 게 없는 등 핵심 서비스에서 차이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의원은 "올해 19억원을 들여 모두 52량의 무궁화 호를 새마을 호로 둔감시키려 했다"며"이 경우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84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챙기려 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는 오는 20일에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로지스㈜,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유통㈜, 코레일테크㈜ 등에 대해 국감을 실시한다.

    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코레일이 160억원 상당의 직원 유니폼 입찰 의혹을 포착, 지난달 대전 코레일 본사의 홍보실과 보수복지처 등을 압수수색했다.


    베타뉴스 한승수 (han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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