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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심되는 광고 3,000건 공개키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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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23 10:10:16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의 정치 광고는 총기 소지나 불법 이민 등 미국 사회의 정치적 분단을 부추기는 내용이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9월 21일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의 개입 의혹을 조사 중인 의회에 러시아가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약 3000건의 정치 광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2015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2년 간 앞서 서술한 약 3000건의 정치적인 광고에 10만 달러의 광고료가 지급되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이들 정치적인 광고는 약 500개의 허위 계정과 사이트에 업로드되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의회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모라 특별 검찰관의 수색 영장을 받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의회에 대한 정보 제공에도 응한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광범위하게 이번 사안에 대해 법적 정치적으로 검토한 결과, 페이스북은 의회의 조사에도 광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에 관한 수사가 진행될수록,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서 전달되는 광고에 의한 여론 조작의 교묘함과 심각성이 공개되었다. 과거 페이스북의 설명에 따르면 러시아가 관여했다고 여겨지는 정치 광고는 대통령 선거에서 경쟁하던 두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LGBT(성적 소수자) 인종의 이민, 총기 소지 등 여론을 양분하고 있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고 정치적·사회적인 분단을 부추기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광고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2016년이 아닌 2015년에 전달되어 그 중 약 1/4은 송신처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 있었다.

     

    앞서 의회에서 이번 문제에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던 저커버그는 이번 결정을 라이브 동영상을 통해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모든 선거 개입 활동을 중지시킬 수는 없지만 이를 줄이는 노력은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앞으로도 정부에 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저커버그는 정치 개입에 대해 새로운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밝혔다. 광고료를 누가 냈는지 등의 정보를 밝힘으로써 정치 광고에 대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내년에는 선거 개입에 대응하는 팀의 인원을 더 늘리기로 했다.

     

    9월 24일 독일 총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은 각국의 선거 관리 위원회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정치적인 괴롭힘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 “유저를 보호하는 서비스를 추가할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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