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도시바,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사업 매각 결정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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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21 00:08:51

    난항을 거듭했던 도시바 메모리의 주인이 SK하이닉스 등이 참가한 '한미일 연합'이 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20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반도체 메모리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미국 투자 펀드인 베인 캐피탈, SK하이닉스 등이 참가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미일 연합이 제시한 인수 총액은 2조 엔(약 20조 2,974억 원)으로 매각은 주식 양도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식 계약은 21일로 예정되어 있다.

    도시바 측은 특수 목적 회사를 통해 도시바 메모리에 3505억 엔(약 3조5,571억1,935만 원)을 다시 출자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오는 10월 열리는 임시 주주 총회의 결의 와 각국의 경쟁법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2018년 3 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매각으로 도시바가 미국 원전 사업 실패로 인한 채무 초과를 해소, 경영 재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도시바는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두고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진전이 없자 합작 회사인 미 웨스턴디지털(WD),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과 협상을 벌이는 등 난항을 거듭해왔다.

    WD은 도시바 메모리를 제삼자에게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중재를 국제중재재판소에 제기한 상태로 특히 SK하이닉스의 인수전 참여에 대해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에 대해 도시바 측은 "(도시바 메모리) 주식 양도 계약은 합작 회사에 (도시바) 출자 지분에 대한 금지 청구가 인정된 경우에도 이행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시바 메모리는 도시바의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사화해 지난 4월 1일 발족된 회사로 직원 수는 약 9,000명, 2018년 3월기 매출액은 1조1639억 엔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반도체 낸드(NAND) 형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회사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또 업계 3위인 WD과 미에현 욧카이치에 공장을 신설해 플래시 메모리를 공동 생산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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