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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를 지켜라” 애플과 MS DACA 철회에 항의, 소송 비용 지원할 것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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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20 18:52:19

    미국 IT 기업 대표들이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불법 이민 자녀 강제 송환 유예 조치”(DACA ; 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의 철회 계획을 비난하고 나섰다. 더욱이 그 일부가 DACA의 철회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직원을 돕고자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드리머 보호를 위해서 특히 큰 목소리를 내는 기업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다. 미국 사법장관 제프 세션스가 정부가 새로운 신청 접수를 중지하는 단계적 축소 방안을 발표한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레지던트 겸 최고 법률 책임자인 브래드 스미스는 즉시 “만약 의회가 올바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는 해당 직원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는 코멘트를 블로그에 올렸다.

    스미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는 39명의 드리머에 대해서, “만약 정부가 그들 중의 한 사람이라도 추방하려 한다면 우리 회사 부담으로 변호사를 선입하겠다.”고 썼다.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데라도 같은 의견을 링크드인에 게재했다.

    애플 CEO 팀 쿡도 트럼프 정부의 결정을 비난하고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 영향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 이민 전문가의 어드바이스를 포함한 지원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쿡은 트위터에서도 애플이 대상이 되는 직원과 함께할 것임을 표명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DACA 철폐 결정에 반대하고 의회가 오바마 대통령의 대통령령으로 탄생한 DACA 프로그램을 실행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되는 직원을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 부담 등 적극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아마존, AT&T, 리프트, 테슬라, 우버 및 수백개의 기업 역시 저커버그가 만든 정치 단체 FWD.us에서 드리머의 보호를 요구하고 있는 페이스북에 합류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처럼 IBM 또한 트위터에서 DACA 지지를 표명했다.

    구글 CEO인 선다이 피챠이나 시스코시스템스 CEO인 척 로빈스, 우버의 새 CEO 다라 코스로샤히도 DACA와 드리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트윗을 올렸다. 다만 어느 기업도 직원을 위해서 변호사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코멘트하지는 않았다.

    한편, 오라클 및 인텔 등 대형 IT 기업은 현재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 조용하다. 오라클이 이런 상황에서 잠자코 있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 회사는 이슬람교도들의 입국 제한 때도 침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텔이 이 문제에 대해서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 진다. 지난 달 트럼프의 샬롯츠빌 사건에 관한 코멘트와 관련, 대통령 자문 기관인 제조업 협회회원을 사퇴한 인텔 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1월 이슬람인의 입국 금지령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DACA는 오바마 정부가 2012년에 도입한 제도로 유소년기에 이민 부모의 권유로 미국에 불법 입국한 채 성장한 젊은이들에게 체류 허가를 주고 일시적으로 강제 송환을 유예하는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은 "드리머"으로 불리며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드리머는 80만명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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