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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반려동물 시장…유통업계, "펫팸족을 잡아라" 한마음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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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18 16:11:29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를 합친 '펫팸(Pet-Family)족'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 4년새 156% 성장
    유통업계, 반려동물 시장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

    ▲현대백화점 마이펫스타. ©현대백화점그룹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펫팸(Pet-Family)족'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관련 시장이 커지자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시장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모양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계열 백화점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종합온라인쇼핑몰 AK몰에서 최근 3개년(2015~2017년)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반려묘 용품 매출이 전년과 견줘 20배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반려동물 관련 상품 전체 매출이 6배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고양이 용품 판매가 급증한 것.

    전체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 중 반려묘 용품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올해 20%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과 견줘 15% 이상 뛰어오른 수치다.

    구입하는 상품 단가 역시 전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구매 상품군 역시 다양해졌다. 사료 위주의 구매에서 최근에는 캣타워, 배변용 모래, 낚시 장난감, 영양제 등 고양이를 위한 상품을 구매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반려묘 관련 상품의 매출이 증가한 이유로 AK몰에서는 "반려묘 관련 상품 매출 증가 현상을, 1인 가구의 증가와 '싱글족' 트렌드 때문"이라고 꼽았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강아지와 달리, 독립적인 생활 습관을 가진 고양이는 싱글족이 키우기에 비교적 수월하다고 판단한 것.

    AK몰에서는 '캣타워도 이제 인테리어다! 하겐베스퍼 기획전'을 통해 캣스툴과 캣타워 등의 캣퍼니쳐 제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다. 22일까지 '피단스튜디오 단독 할인전'을 통해 이글루 고양이 화장실을 6만3340원에, 밥그릇을 1만5890원에, 탈취제를 1만8340원에 선보인다.

    반려묘 제품과 더불어 다양한 반려견 용품을 할인해 파는 기획전도 연다.  애경산업의 휘슬 반려견 샴푸를 1만1340원에 판매하고 '도그포즈 기획전'을 통해 몬스테라 반려견 스텝과 텐트 등을 종합몰 단독으로 판다.

    ▲SK플래닛 11번가에서 긴 연휴 동안 집을 비우는 반려동물 주인들을 위해 반려동물 전용 호텔 이용권부터 다양한 이색서비스 이용권을 판매,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플래닛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는 추석 연휴를 맞아 반려동물도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이색상품들을 선보인다.

    긴 연휴 동안 집을 비울 때 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을 걱정해 애견호텔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11번가에서는 서울·경기·충청권의 애견호텔 이용권, 케어서비스 이용권, 반려동물 픽업서비스 상품 등을 내놓는다.

    오는 21일까지 '청담동 바라봄 애견호텔 이용권', '동탄·청주 하이디펫 애견호텔 이용권' 등을 소형견 기준 1박에 2만~4만원부터 선보인다. 연휴기간 반려동물의 미용, 목욕, 놀이 등 케어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삼성동 불도저 애견카페 이용권', '인천 애견사랑 목욕 이용권' 등도 8000원~1만원대부터 판다.

    반려동물 전용 픽업서비스인 '펫미업 택시 서비스 이용권'(기본요금)은 21일까지 정가와 비교해 50% 싼 4000원에 판다.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마이 펫스타'를 열고 행사 기간 ▲반려견 콘테스트 ▲펫팸족 피크닉 페어 ▲펫 의류·용품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펼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고객 설문조사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희망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펫팸족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들과의 온라인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9일까지 '2017 마이펫스타 선발대회'를 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반려견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접수 받아, 고객 투표를 통해 인기 반려견을 선발하는 이벤트를 연다.

    접수는 참가자 본인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견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해, '#마이펫스타'·'#현대백화점' 등 전용 해시태그를 달면 된다. 1차로 반려견 20마리를 뽑고 전문 스튜디오에서 추가 촬영을 거친 후 결선 투표를 진행해 최종 3마리를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반려견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애견 용품 세트와 애견용품 브랜드 '루이독'의 홍보 모델 자격을 준다.

    또 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1층 광장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펫팸족 피크닉 페어'도 연다. 행사에서는 반려동물 의류·리빙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다.

    대형마트 업체들은 관련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지난 2010년 '몰리스'를 열어 관련 상품을 팔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반려견 '몰리'의 이름을 따서 선보인 브랜드 몰리스펫샵에서는 '몰리스'라는 자체브랜드(PB) 애완용품도 팔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2년부터 '펫가든' 매장을 운영중이다. 롯데 계열의 온라인쇼핑몰 롯데닷컴은 올해 들어 반려동물의 사료·간식·화장실 모래 및 위생용품 등을 당일 배송하는 전문매장 '디어펫 마트'를 선보였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쑥쑥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규모는 2012년에서 9000억원에서 2015년 1조8100억원으로 커졌고, 2020년에는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지출액이 한 달에 2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인 사람이 20%를 넘어섰고, 100만원 이상 지출하는 사람도 8.5%에 달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난감을 뜻하는 애완동물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반려' 동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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