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왓슨 사업에서 고전 중인 IBM, MIT에 2억4천만 달러 투자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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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12 11:32:27

    현재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과 마이크로프트, 페이스북 등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IBM 같은 오래된 대기업은 고전하고 있다. IBM은 막대한 비용을 왓슨에 투자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건강 정보 미디어 스탯(Stat)은 최근 왓슨의 암 치료 분야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도 전했다. 


    IBM은 대학 연구기관과 함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9월 7일 IBM은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진행했던 인공지능 연구 프로젝트에 향후 10년간 2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MIT-IBM Watson AI Lab)에서는 100명의 연구자들을 4개의 인공지능 영역 연구에 투입하게 된다.


    4가지 영역은 뉴알고리즘, 하드웨어, 소셜임팩트, 비즈니스 활용 분야다. 알고리즘 개발에서 이 프로젝트는 기계 학습의 한 분야인 심층 학습에 이은 새로운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MIT의 엔지니어링 부문 학부장 아난따 찬드라카산(Anantha P. Chandrakasan)은 “이번 제휴로 심층 학습을 넘는 새로운 알고리즘 발견을 위한 기초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특히 주력하고 있는 것은 사람에 의한 감시와 수작업으로 데이터에 태그를 붙이지 않아도 실행 가능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훈련이다. 현재 심층학습 훈련은 사람의 육안에 의한 확인이 필수적이고 각각의 데이터를 라벨로 구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의 이미지 데이터가 있으면 이것이 차량이라고 학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하드웨어 영역에서는 엔비디아 GPU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용 칩을 능가하는 제품 개발이 목표다. IBM은 이 분야에서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같은 기존 칩 설계에 의존하지 않고, 프로세서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으며 그 시도를 더욱 전진시킬 계획이다.


    IBM의 인공지능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기존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넘는 신소재와 새로운 디바이스 개발에 착수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새로운 프로젝트의 연구 성과는 왓슨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지만, 찬드라카산은 새로운 벤처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IBM은 지금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해 클라우드나 인공지능 부문 재건에 착수했다. 왓슨에는 거액을 투자했지만 IBM은 21분기 연속 수입 감소라는 어려운 사태에 직면해 있다. 올해 7월 발표된 제 2/4분기 결산에서 IBM은 인지 솔루션(Cognitive Solutions)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5% 줄어든 46억 달러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인공지능 분야에서 이번 MIT의 제휴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예측하기 어렵다.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도 인공지능 부문에 막대한 재화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프리즈 증권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키스너(James Kisner)는 얼마 전 “IBM은 인공지능 분야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영역에서는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 우리 회사 애널리스트의 진단에 따르면 IBM이 인공지능 인재 확보 전선에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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