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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잡은 '김영란법'… 유통업계 추석선물세트 가격 양극화 현상 '뚜렷'

  •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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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11 16:30:54

    5만원 미만 실속형 상품 대세 속 고가 선물세트 상품 판매도 증가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유통업계가 올해 추석을 겨냥해 이르면 11일부터 선물세트 본판매에 들어간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을 시행한 지 1년이 다 돼가면서 5만 원 이하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높은 실속형 상품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10만 원 이상의 비교적 고가 상품도 인기를 끄는 등 추석선물세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모양새다.

    ▲롯데백화점 방문 고객 2명이 백화점 식품관에서 추석 선물세트 상품을 보고 있는 모습. ⓒ롯데백화점

    ◆싸거나 비싸거나… 추석선물세트 가격 양극화 현상 '뚜렷'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추석 예약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매출이 지난 추석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1.5% 껑충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5만원 미만 선물세트 상품 매출은 무려 237% 늘어났다.

    상품군별로는 사전예약기간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축산세트가 380.2% 뛰었고, 수산세트와 인삼·버섯세트의 매출도 각각 653.1%와 604.6% 늘었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사전예약 기간의 경우 10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매출이 각각 11.6%와 10.4% 쪼그라든 바 있다.

    이마트는 "최장 10일의 연휴 기간 여행으로 선물을 통해 인사를 대신하거나, 왕래가 뜸한 친지들을 모처럼 찾는 일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이마트는 17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선물 본 판매 행사에서도 10만원 이상의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추석선물세트. ⓒ현대백화점

    ◆유통업계, 가격 양극화 현상에 맞춰 고가·저가형 선물 세트 준비

    유통업계는 추석선물세트 행사장을 꾸리고 판매 경쟁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1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32개 점포를 시작으로 추석 선물세트를 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구매가 급증하면서 5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5만원 이하 상품의 품목 수를 두 배 이상 늘린 360여 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과 비교해 약 20% 가량 더 준비했다. 또 혼합선물세트 비중을 늘리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들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5만원 이하의 이색적인 상품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전점포에서 추석 기프트 특설매장을 꾸미고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1ㆍ2인 가족 증가로 올 추석에는 소포장,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5만원 이하 선물 품목을 작년 추석과 견줘 123개(30%) 늘리고, 이들 물량 역시 총 13만세트로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량 대폭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추석행사 기간 동안 전년과 견줘 5만세트(10%) 가량 늘어난 총 55만 세트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지난해 인기가 폭발적이었던 실속 세트상품의 인기가 올 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품질도 상대적으로 싼 선물 물량을 전년과 비교해 20% 이상 늘렸다.

    또 올해 추석선물은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세계백화점은 제주도 친환경 목장에서 자란 명품 한우 선물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3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2017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식품관에 150~200평 규모의 특설매장을 열고, 한우·굴비 등 신선식품과 일반식품 등을 팔 예정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선물세트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프리미엄 세트와 실속 세트의 물량과 상품수를 늘렸다. 특히,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늘렸고 상품수도 30%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애경그룹 계열 백화점 AK플라자도 15일부터 식품관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판다. 5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는 설 명절과 비교해 22% 늘어난 530품목을 준비했다. 특히 원하는 선물을 원하는 가격대에 맞춰 직접 포장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선물세트가 눈에 띈다.

    한화그룹 계열 갤러리아백화점은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지점별(▲명품관 ▲타임월드 ▲센터시티 ▲수원점 ▲진주점)식품관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전년과 견줘 80개 품목을 강화한 총 603개 세트를 선보인다. 또한 진귀하고 희소성 있는 신토불이 상품을 비롯한 갤러리아만의 단독 선물세트 등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노브랜드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올 설에 인기를 얻었던 5만원 미만 '499'선물세트도 기존 29개였던 상품 가짓수를 53개까지 대폭 확대했다. 

    고가 선물세트로 '피코크 설성목장 한우세트 1호(48만원)' '피코크 황제사과(12입 이내·11만8000∼12만8000원)' '국산의 힘 활전복(13∼15미·10만원)' '심마니혼 재배이력 더덕(10만8000원)' 등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국 120개 점포(빅마켓 포함)에서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꾸리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신선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보다 약 40% 줄여 132개로 압축 구성했고, 명절 기간 인기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롯데 유통BU와의 공동 소싱, 공동 패키지 적용, 패키징 간소화 등을 진행했다.

    특히 전체 선물세트 중 80% 이상을 5만원 미만 상품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전 예약 판매 비중 '쑥쑥'… "예약하면 싸다"

    사전 예약 기간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본 판매 기간 보다 같은 상품을 최대 20~30%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예약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이마트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2% 증가했다. 이는 역대 명절 사전예약 판매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롯데마트의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도 180.3% 뛰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업계의 선물세트 매출도 평균 30~40% 성장했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지난해 김영란법 시행 이후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5만원 이하 물량을 대폭 늘렸으며, 혼합 선물세트와 실속 선물세트 수요도 늘어나면서 올해는 새로운 상품군의 혼합 선물세트 및 가성비가 좋은 상품들을 새로 준비했다"며 "이번 추석에는 특색있게 구성된 선물세트와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세트 구매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물량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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