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사드 추가 배치… 유통업계, 중국 보복 강화될까 '긴장'

  • 박지수 기자
    • 기사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9-08 16:15:15

    중국 정부 사드 추가 배치 노골적 불만 표시
    유통업계, 중국의 보복조치 강화에 대한 우려감 ↑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아직까지 중국의 보복 움직임은 없지만 상황이 더 악화될까 걱정이죠."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추가 배치와 관련해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8일 경북 성주 초전면 사드기지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가드 배치돼 있다. ⓒ뉴시스

    앞서 국방부는 지난 7일 사드 잔여발사대 4기를 성주 기지에 추가로 설치했다. 사드 추가 배치 소식에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한중관계는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조치로 인해 유통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사업을 축소하기도 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중국에서 운영하던 이마트 점포 6개 중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 등 총 5개를 태국 CP그룹에 매각하고 중국 사업 철수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5월 31일 "이마트를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CP그룹은 중국에서 슈퍼마켓 브랜드 '로터스'를 운영하는 동남아시아 최대 유통기업이다. 중국 내 이마트 매장은 '로터스' 간판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는 1997년 2월 업계에서 취양점으로 중국에 첫 진출해 한때 26개까지 점포를 늘렸다. 그러나 시장 안착에 실패하면서 최근 5년간 누적 적자액만 2000억원에 이르렀다. 현재 중국에 운영 중인 매장은 ▲화차오점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등 6개에 불과하다.

    지난 1993년 중국에 진출한 뒤 초코파이 등을 내세워 중국진출에 성공했던 오리온은 전날 중국 법인 소속 계약직 판촉사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재 오리온 중국 법인 인력 1만3000명 중 20% 정도인 2600명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중국이 사드 추가 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8일 서울 종로구 한 면세점 주차장은 사드 보복 여파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탑승한 차량을 찾아 볼 수 없다. ⓒ뉴시스

    면세점업계와 화장품업계의 한숨도 깊어졌다.

    면세점업계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쪼그라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개별관광객이나 동남아시아 고객들이 늘긴 했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없어지며 지금까지 중 최악의 상황"이라며 "중국 동향을 주시하곤 있지만 할 수 있는게 없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솔직히 상황이 좋지 않다"며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관광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단체 관광객 패키지뿐만 아니라 개별 관광객 여행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은 나아질 기미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의 경우에는 피해가 커 상황이 심각하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 112개 점포 중 사드 보복으로 인해 74점은 영업정지됐고 13점은 임시 휴업중이다. 영업을 하고 있는 나머지 12개 점포의 매출은 75% 급감했다.

    이처럼 영업정지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3월말 증자와 차입으로 36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최근 또 한번 3400억원을 수혈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BetaNews.net